유엔특사, 탄 슈웨 장군 만나

조선일보
  • 이석호 기자
    입력 2007.10.03 00:36

    수치여사 다시 만난 후 유엔본부로 돌아가
    미얀마 군부 “체포된 시위자 1700여명 억류”

    이브라힘 감바리(Gambari) 유엔특사가 2일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군부의 최고 권력자인 탄 슈웨(Shwe) 장군을 만난 데 이어, 최대 도시 양곤에서 민주화 운동 영웅 아웅산 수치(Suu Kyi) 여사를 또다시 만났다. 이에 따라, 이번 민주화 시위에 대한 군부의 폭력 진압 사태를 해결하려는 감바리 특사의 ‘셔틀 외교(shuttle diplomacy)’에 어떤 진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유엔 대변인은 감바리 특사가 탄 슈웨 장군 외에 군정 2인자인 마웅 아예(Aye) 장군 등 군부 최고 실세들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감바리 특사는 이어 양곤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수치 여사를 15분간 만났다. 감바리 특사는 수치 여사와 지난달 30일에도 만났다. 감바리 특사는 방문 결과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이날 뉴욕으로 출발했다.

    한편, AFP통신은 미얀마 군부 관계자가 “여성 200여 명과 열 살짜리 동자승(童子僧)을 포함해 체포된 시위자 1700여 명이 양곤 시내 공립기술연구소 캠퍼스에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988년 민주화 운동을 이끈 학생단체인 ‘88세대 학생’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138명이 사망했고, 승려 1400여 명을 포함해 총 6000여 명이 양곤 시내의 대학과 경마장 등에 임시 수용돼 있다고 노르웨이 소재 인권단체 ‘버마 민주주의 목소리’가 주장했다.

    지난주 시위가 이어졌던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선 상점과 사원들이 다시 문을 열었고, 양곤 도심에 위치해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이 된 불교 성지(聖地) 쉐다곤 파고다 주위의 철조망도 제거되는 등 일상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였던 통금(通禁) 시간도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로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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