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커피 주세요”

조선일보
  • 김민구 기자
    입력 2007.10.03 00:34

    농산물 비싸게 구매해 빈농지원
    작년 인증상품 22억弗어치 팔려

    ▲ 미국에서 사용되는 공정무역인증 마크. 트랜스페어USA가 발급한다.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커피는?

    카푸치노나 카페라떼가 아니라 ‘공정무역(fair trade) 인증을 받은 커피’다.

    공정무역인증 제도는 개발도상국의 빈농이 재배한 농산물을 산지 시세보다 20% 정도 비싸게 구매하는 대신 농민에게 ‘자녀 학교 보내기’ ‘쓰레기 재활용’ ‘친환경 농법’ 등 생활수준 및 환경 개선을 요구하자는 운동이다. 이 조건을 지키는 농가에게는 공정무역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이 운동은 지난 2002년 국제공정무역인증단체(FLO)가 결성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인증 기준은 없지만 옥스팜(국제구호단체)·국제사면위원회 등 NGO 중심으로 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던킨 도너츠와 스타벅스, 월마트, 샘스클럽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인증 마크를 받은 농산물을 시세보다 비싸게 구입한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던킨 도너츠는 최근 미국의 5400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전량 인증품으로 바꿨다.

    공정무역 인증 상품으로는 커피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코코아와 면화, 차, 파인애플 등 인증 농산물이 수십 종에 이른다. FL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약 22억 달러어치의 공정무역 인증 상품이 소비됐다. 이는 2005년에 비해 42%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개도국 빈농들이 약속한 기준을 지키는지 감독하기가 어렵고 기업들의 얄팍한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