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비리 전면 재수사로 번질듯

입력 2007.09.21 01:35

올 3월 어정쩡한 내사 종결… 권력실세 개입한 의혹도

신정아(35)씨에 대한 권력 비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이 동국대 이사장 영배(임용택) 스님과 상임이사인 영담(임학규·불교방송 이사장) 스님의 개인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서울중앙지검이 내사 종결한 동국대 비리 사건 일부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부지검은 20일 서울중앙지검의 내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대 비리 사건은 동국대 재단 내 주류 세력인 영배·영담 스님의 횡령 의혹을 포함, 부설병원 의약품 납품비리, 교직원 채용비리, 중앙대 필동병원 매입과 관련된 리베이트 수수의혹 등이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2004년 중반부터 고소·고발 내용과 자체 수집한 범죄 첩보를 토대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깊숙하게 내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처리를 3년 가까이 미뤄오다 올해 3월 무혐의 또는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종결 처리를 했다. 영배·영담 스님이 신씨를 교수로 임용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신씨를 두둔한 정황으로 미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또는 제3의 비호세력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조계종 내부에선 변 전 실장 외에 다른 여권 실세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당초 내사 과정에서 영배 스님의 2004년 흥덕사 창건 비용 조달 과정 등이 석연치 않아 자금추적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내사에 관여했던 검찰 관계자는 “계좌에 돈이 들락날락한 게 이상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영담 스님이 주지로 있는 석왕사의 사회복지법인에 2003년 지원된 국고보조금 17억원 중 일부가 횡령된 의혹에 대해 사용처 등을 내사하다 증거불충분으로 종결했다. 시흥시에 따르면 석왕사 사회복지법인은 2003년 1월과 12월 각각 12억원과 5억원을 국가에서 지원받았다.

서부지검은 18일 영배 스님을 소환, 올해 흥덕사에 국고보조금 10억원이 배정된 경위를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영배 스님을 다시 불러 2004년 흥덕사 창건 자금원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19일 영담 스님도 불러 석왕사에 국고보조금이 지원되는 과정에 변 전 실장이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동국대 비리를 3년간 내사했으나 흐지부지됐다는 의혹(본보 8월27일자 A1·A3면 보도)이 제기되자, “자금추적과 관련자 조사 등 심도 있는 내사를 전개했으나 범죄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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