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시내버스는 대구서 운행

입력 2007.09.18 23:55

[자동차이야기] 버스

‘시민의 발’인 버스는 어떻게 등장했을까? 대중교통의 총아인 버스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파스칼’(1623-1662)이라는 이름을 거론해야 한다. 파스칼은 수학·물리·철학·종교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업적을 남겼고, 세계최초로 기계식 계산기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런 파스칼이 죽기 1년 전인 1661년 이색 제안을 했다. 여러 대의 마차(馬車)가 사람(승객) 수에 관계없이 파리 시내의 정해진 노선을 따라 정기적으로 순환운행을 하고, 요금은 1인당 5수(sous·구 프랑스 화폐)를 받자는 것이었다. 지금의 시내버스 격이었다. 이 제안은 ‘5수에 타는 마차’로 불리며 1662년부터 시행되었다. 이 일로 파스칼은 ‘대중교통의 아버지’라는 또 다른 이름 하나를 얻었다.

그런데 처음엔 많은 인기를 끌었던 ‘5수 마차’는 1680년경에 사라져 버렸다. 아마 당시 사람들에겐 ‘전세마차’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파스칼의 아이디어가 다시 살려진 것은 1819년 프랑스 사람 자크 라피트가 파리에서 버스운행을 시작하면서였다.
▲ 버스는 파스칼의 제안에 따라 여러 대의 마차가 파리 시내의 정해진 노선을 따라 정기적으로 순환운행 한 것이 시초다. 국내에서는 1920년 대구에서 첫 운행됐다.

우리 나라에 시내버스가 처음 등장한 곳은 서울이 아닌 대구다. 1920년 7월 국내 최초의 시내버스는 대구호텔 주인이었던 베이무라 다마치로(米村玉次郞)가 일본에서 버스 4대를 들여와 영업을 시작한 것. 운행시간은 여름철엔 오전 6시~오후 10시, 겨울철에는 오전 8시~오후 7시까지였다. 전차와 달리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손을 들면 태워주는 이점이 있어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전차보다 비싼 요금(7전) 때문에 시민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버스운영권은 곧 경성전기주식회사로 넘어갔다고 한다.

‘버스’라는 말은 ‘옴니버스(omnibus)’에서 나왔다. ‘모두를 위한’ ‘많은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자동차’라는 뜻인 옴니버스는 1823년경 프랑스의 마차 기사였던 스타니 슬라스가 자신의 마차에 이 말을 썼다가 공공(公共) 마차에도 사용하면서 지금의 버스로 변했다. 예약을 해야 탈 수 있는 역마차(驛馬車)와 달리 노선에 따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마차는 누구나 탈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이름을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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