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0달러로 출발해 2010년 50달러까지 낮출 것”이라며 공언했던 OLPC(One Laptop Per Child) 재단의 ‘100달러 노트북 PC’ 프로젝트가 원가 경쟁에 휘둘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우리 돈으로 10만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내세우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100달러 노트북’이 당초 가격의 2배 수준인 188달러 정도에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0달러 노트북은 출시를 앞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수시로 공급 가격을 올리는 등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저가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당초 후진국 교육 시장을 위한 ‘저가 공급’에 집중했던 방침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OLPC를 개발하고 있는 MIT 관계자는 "올 가을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는 기기 가격이 대당 188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최근 알려진 제작 원가 '176달러'보다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관계자는 "니켈이나 실리콘 가격이 오르고,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며 "190달러를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서는 우루과이에서 실제 공급가격이 대당 20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의 200달러에 육박하는 저가형 노트북은 기존 시장 가격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후진국 정부에서 교육용으로 대량 구매를 할 경우에는 부담이 2배로 높아진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게다가 저가 공급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도로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와얀 보타(Wayan Vota) 'OLPC뉴스닷컴(http://www.olpcnews.com)' 편집자는 "끝은 언제인가? 처음 130달러에서 시작했더니, 148달러로 올랐고, 최근까지 176달러라고 하더니, 이제는 188달러다. 다음에는 200달러를 넘을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현재 OLPC 첫 번째 모델인 ‘XO’ 제품의 경우 초기 생산규모가 최소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만 콴타 컴퓨터(Taiwan's Quanta Computer Inc.)에서 생산된 이 노트북들은 브라질, 리비아, 태국, 우루과이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