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와 일본 국립경찰학교, 우리나라 대검찰청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10대 청소년 강간의 발생 추이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에는 일본이 인구 10만명당 2.1명, 미국이 6.4명, 한국이 7.3명의 발생 빈도를 보였다. 2002년에는 일본이 1.7명, 미국이 6.7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한국은 14.5명으로 급증하였다. 2005년에는 한·미·일 공히 감소했으나 일본이 1.1명, 미국이 6.0명인 반면 한국은 11.5명으로 일본의 10배, 미국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우리나라에서만 강간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는 무엇보다 공개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성의 문제를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되는 일로, 공개적으로 토론하기에는 불편한 주제로 여기고 있다. 우리 가정과 학교에선 학생의 학업 성적만 최우선시하고 단지 ‘조심하라’며 피해자 입장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피해를 당한 사람을 피해자로 보는 게 아니라 신체의 장애를 입은 것처럼 여기는 사회 분위기 탓이기도 하다.
미숙한 인간관계로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해 생기는 성희롱과,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성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학교나 직장에서 일회성의 특강을 벗어나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소한 무지의 소치로 성희롱과 성폭력을 저지르는 경우는 없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 존중, 인격 존중의 문화,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예절교육과 함께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교육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토론되고 교육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