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블로그 광고’

조선일보
  • 전세화 문화칼럼니스트
    입력 2007.09.12 22:24

    [광고로 보는 세상]

    기아자동차는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기업 블로그 ‘기아-버즈(www.kia-buzz.com)’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기업 블로그란 주요 타깃 고객들에게 기업 및 제품의 홍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기업 등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뜻한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블로그는 취미생활로 이용하는 개인미디어에 불과했으나 블로그의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블로그가 새로운 주요 광고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해 700만개에서 올해 800만개로 100만개가 늘었다. 또 태터툴즈나 티스토리 같은 전문 블로그는 개설 숫자가 1년 사이에 20배 이상 늘고 있다. 블로그의 방문객 숫자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티스토리의 연간 방문객 숫자는 600만 명, 이글루스 530만 명, 네이버 2500만 명이다. 이처럼 블로그가 인기 있는 매체로 대두되자 정치인들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신문이나 TV매체를 이용하는 대신 개인의 블로그를 통해서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

    ▲ 미니홈피를 만들어 홍보를 하고 있는 청정원.
    소니, 아마존, 나이키, 제너럴일렉트릭 같은 해외 유수의 기업은 3년 전부터 이미 블로그에 광고를 집행했고, 점차 블로그를 이용한 광고가 활성화됐다.

    국내의 경우, 2~3년 전부터 공연이나 영화, 식음료 업체처럼 소규모 예산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들이 주로 블로그를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블로그를 적극적인 광고매체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블로그 광고의 활성화가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광고의 문턱 낮추기다. 블로그를 이용한 광고는 예산이 TV나 신문 광고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싸다. 3년 전 미국의 한 블로그 전문 광고업체가 밝힌 가장 비싼 블로그의 매체료는 우리 돈으로 약 300만원이었다.

    위성방송의 경우 매체단가가 워낙 높은데다 연간 수백억씩 쏟아 부으며 광고를 하는 대형 광고주들이 많다. 그래서 위성방송에 10~20억 예산으로 광고를 해도 별로 표가 안 날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블로그 광고가 얼마나 저렴한지 실감난다. 블로그 매체의 등장으로 대기업은 물론 광고예산이 부족한 소형광고주들도 쉽게 광고를 할 수 있게 됐다. 블로그로 인한 광고의 문턱 낮추기는 결과적으로 업체간, 제품간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 광고는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의 타깃광고에 유리하다. 아무래도 인터넷 사용 인구의 연령층이 젊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잡지 등 인쇄매체 독자의 고령화 추세는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보다는 소수의 타깃 광고가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블로그 광고는 매스미디어 광고와 달리 수용자들의 광고 선택권한이 커진다. 때문에 매스미디어 매체에 광고할 때보다 수용자의 구미에 더욱 당기는 재미있는 광고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 전세화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광고가 매스미디어 광고와 다른 점 중 하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유명 영화배우가 TV에서 광고하는 것을 보는 것과 그 배우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직접 글을 남기고 운 좋으면 피드백도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광고주가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만 주입시키는 광고가 아니라 대중의 목소리가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영된 광고가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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