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미국 국방부도 뚫었다

입력 2007.09.05 00:11

“지난 6월 전산망 와해 일보직전까지 가”
獨·日·한국도 당해… 사이버 테러 공포

세계 각국 정부와 기관들을 겨냥한 중국 사이버 스파이들의 해킹(hacking·컴퓨터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거나 파일 삭제 또는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악의적 행위)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최대 ‘타깃’은 미국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지난 6월 미국 국방부 전산망을 해킹하는데 성공, 국방부 전산망이 와해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4일 보도했다. 당시 국방부는 로버트 게이츠(Gates) 국방장관 집무실로 연결되는 전산망을 차단하는 비상 조치를 취했으며, 1주일 넘게 전산망을 차단하고 내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킹의 ‘진원지’임을 확인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매일 수백차례 국방부 전산망을 염탐하는 중국군이 최근 해킹의 강도와 빈도를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사태로 미국의 시스템을 언제든지 무력화할 수 있는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작년 10월과 11월에도 미국 상무부와 육군정보 시스템 엔지니어링, 우주전략방위시설 등을 차례로 해킹했다.

독일과 일본, 한국도 해킹 피해국이다. 앙겔라 메르켈(Merkel) 독일 총리는 지난달 말 베이징(北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만나 중국 해커들이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을 이용해 독일 정부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과 한국도 2004~05년 정부 기관 등이 중국 해커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심각한 것은 중국이 첨단 산업기술과 국방·무기개발 같은 기밀 정보를 빼내고 유사시 상대방의 컴퓨터 시스템을 무력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해커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7년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부대를 창설한 중국은 현재 베이징과 광저우(廣州), 지난(濟南), 난징(南京) 등 4개 군구(軍區)에 사이버 특수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에 소속된 전문 해커만 1000명에 이른다. 중국군은 또 컴퓨터 바이러스로 적국의 무기 운영체제를 교란시키는 컴퓨터 바이러스 부대도 갖췄다.

미국도 이에 맞서 루이지애나 주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통신보안과 시설 감시, 도메인(domain) 장악 같은 방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정부 고위 관리들의 블랙베리(이메일 송수신과 휴대전화, 정보관리 기능 제공하는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다.

한편, 중국이 미 국방부를 해킹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 펜타곤과 국무부를 해킹했다는 보도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며, 냉전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커의 공격은 국제적인 문제이며, 중국은 해커의 공격을 자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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