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일본 노래를 좋아하는 엔카 애호 클럽이 많다. 요즘은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지고 각종 분야에서도 교류가 활발해 엔카 애호 클럽이 있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혹은 태평양전쟁 당시의 일본 군가가 별 의식 없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더구나 이런 노래를 일반 노래방에서도 찾을 수 있다면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번은 노래방에 갔다가 우연히 ‘九段の母’라고 하는 군가를 발견한 적이 있다. ‘九段の母’에서 九段은 야스쿠니신사가 소재하고 있는 곳의 지명이다. 다른 노래까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지만 수록된 군가가 이 곡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일반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이런 유의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 노래들이 버젓이 우리나라 노래방에 있다고 생각하면 여간 불쾌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