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전 세계 누비며 육상대회 알려요”

조선일보
  • 박원수 기자
    입력 2007.08.28 00:01

    극단 예전, 자전거 월드투어 공연단 활동
    마당놀이 ‘풍동전’ 우리문화 우수성도 홍보

    자전거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면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알린다. 우리 문화의 집약체인 마당놀이를 하면서, 공연을 하는 옷을 그대로 입고.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예전’이 오는 2011년 대구에서 펼쳐지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홍보를 위해 자전거로 월드투어에 나선다. 기간은 9월부터 2011년 6월까지 5년간이다.

    역대 대회 개최도시 및 전 세계의 주요 도시를 돈다.

    이를 위해 공연팀과 지원 및 홍보팀 등 20명으로 구성된 ‘극단 예전 자전거 월드투어 공연단’을 꾸렸다. 자전거를 타고 홍보를 펼칠 이들이 펼칠 마당놀이는 ‘풍동전’.

    ▲ 전 세계를 자전거로 누비며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게 될 자전거 월드투어 공연단 단원들이 마당놀이‘풍동전’의 복장을 하고 함께 모였다.

    경북 고령 지방의 장승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마당극이다. 전통적인 신분 질서의 파괴와 보부상으로 대표되는 민초들의 삶을 통해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보편적 주제를 전달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장승과 풍동의 보은(報恩)의 이야기와, 풍동과 갑분의 사랑 이야기를 서로 교직해 엮어 연극적 재미를 배가 시키고 한국 전통의 다양한 민속행위를 자연스럽게 극 속에 삽입해 볼거리를 만들었다. 공연단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홍보를 위해 이 작품을 택한 것도 한국 전통 공연 예술을 한번에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였다. 이 ‘풍동전’에는 한국 전통의 노래, 춤, 사물 등과 연극이 어우러져 있어 한국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단은 ‘풍동전’을 세계에 널리 보여줄 각오를 다지고 있다. 5년동안 총 200회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방문국으로는 50~60개국에 100~150개 도시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정 일수는 300일. 전반기에 30일, 후반기에 30일.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물론 이는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우선 1차 원정 사업으로 9월1일부터 4일까지 현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와 쿄토를 타깃으로 한다. 오사카에서는 육상플라자, 나가이 경기장, 금강학원 등 3곳에서, 교토에서는 우토로마을과 시내에서 공연을 할 계획. 특히 우토로마을은 일제 시대때 조선인강제징용자들이 거주하던 마을로, 일본 법원으로부터 강제 퇴거 판결을 받고 일본 정부 측과 투쟁 중에 있는 재일동포 거주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연은 마당놀이 ‘풍동전’을 3차례 공식 공연한다. 나머지 3차례는 게릴라식 공연으로 펼친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시가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퍼레이드식 홍보를 펼친다는 것. 배우들이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채 시가지나 공연장 주변을 다니면서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밖에도 공연장 주변에 홍보부스를 설치해 전단 및 기념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세계 유일의 자전거 공연단’은 그러나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다. 한마디로 ‘고생할 각오’를 갖고 있다. 도시락 또는 직접 만들어서 식사를 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 식당을 이용한다. 자전거로 도시를 누비기 때문에 이미 석달 가까이 체력 훈련도 마무리 했다.

    이번 행사에는 7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조직위를 비롯 여러 기업체, 극단 예전의 후원자들이 거들 예정. 그래도 모자라는 부분은 단원들이 몸으로 떼우면서 보충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김태석 단장(대구연극협회장)은 “5대양 6대주를 누비면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고,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작정”이라며 “자전거의 이동성과 이벤트성, 시각적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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