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중 몸 아픈 사람은 유정화·이선영씨”

입력 2007.08.07 00:49 | 수정 2007.08.07 08:53

설사·발열 증상… 본지, 유정화·임현주씨와 통화

▲ 유정화씨
탈레반에 잡혀 있는 한국인 인질 중 몸이 아픈 사람은 유정화·이선영씨 등 2명 이상이며, 이들은 현재 설사와 발열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는 김주선 프리랜스 기자를 통해 지난 4일 임현주, 유정화씨와 차례로 간접 통화했다. 임씨는 “이선영, 유정화, 고세훈씨까지 모두 4명이 함께 있다”며 “빨리 구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께 부탁 드린다. 전쟁하지 않고 저희들 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도 “매일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설사에 구토·발열·위염이 있다”며 “우리는 진짜 마실 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씨는 자신들이 4개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다른 (그룹) 사람들이 어떤지, 그들이 살아 있는지 알고 싶다”며 “다른 사람 2명이 진짜 아프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는 한국인들을 억류한 탈레반 지휘관 중 한 명이 김씨의 요청에 따라 직접 전화를 걸어와 한국인 인질을 바꿔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이선영씨
임현주씨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죄없는 사람들” “우리는 사람들을 도우러 이 곳에 왔다. 그러나 지금 모두 아프다”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인질들과 언론 매체와의 전화 통화를 계속 주선하는 것은 5일과 6일 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Karzai)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갖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인질들의 안위(安危)가 양국 정상의 결정에 달려 있음을 강조해,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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