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박은조 목사 사과성명 발표

입력 2007.08.01 11:37 | 수정 2007.08.01 13:33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납치한 한국인 인질 23명 중 남자 2명이 살해되고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1일 오전 경기도 분당 피랍자 가족대책위원회 프레스 센터에서 박은조 목사가 2명 사망관련 입장표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포토] 사진으로 보는 한국인 피랍사태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23명 중 2명이 피살된 가운데, 1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55) 담임 목사는 “참으로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국민 여러분과 특히 유가족 여러분께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앞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각종 봉사활동이 더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을 사랑하여 그 땅으로 달려갔던 봉사단원들은 자신의 생활비를 아끼고, 자신의 휴가를 사용하여 인류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귀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며 “두 사람의 비보는 저희들에게도 가족을 잃는 듯한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오늘 오후 4시 30분을 최후 협상시간으로 통보 받고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피랍된 21명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함께 단장의 아픔을 경험하며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염치 없지만 피랍자들의 안전귀환을 위해 마음의 소원을 모아 주실 것을 감히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심경 발표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이번 사태가 한국 교회의 지나친 선교 경쟁이 빚어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저희들도 위험한 곳에 가서 사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기독교가 일반적으로 공격적으로 활동해왔던 것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고 조심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올해만도 200여개의 단체가 아프가니스탄 비자를 받아 그곳을 다녀왔고, 저희들이 간 칸다하르도 지금까지 큰 위험이 없어 보냈다”며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조심을 아무리 했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전적으로 저희 잘못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고 배형규 목사와 저는 평소에도 공격적인 선교에 반대해왔다”며 “그런 공세적인 선교활동을 위해 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배형규 목사의 유서가 있다는 설에 대해선 “평소 교회 내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한 것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쓰여진 유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고 말했다.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 피랍자 2명 피살 관련 사과서 전문>


억류되어 있던 봉사단원들 중 또 한 사람이 살해를 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만나면서 국민 여러분 특히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사랑하여 그 땅으로 달려갔던 봉사단원들은 자신의 생활비를 아끼고, 자신의 휴가를 사용하여 인류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귀한 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저와 새물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신앙적 가족이었던 두 사람의 비보는 저희들에게도 가족을 잃는 듯한 고통입니다.

이런 비통한 상황 속에서 고 심성민 군의 가족들이 고인의 귀한 뜻에 함께 하는 결단을 보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시신을 서울대 해부학 교실에 기증하기로 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귀한 모범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온 나라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함께 아파해주시고 깊은 염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것에 대해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오늘 오후 4시 30분을 최후 협상시간으로 통보 받고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피랍된 21명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더불어 단장의 아픔을 경험하며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염치없지만 피랍자들의 안전귀환을 위해 마음의 소원을 모아 주실 것을 감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저희를 향한 채찍을 겸손히 받으며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 교회가 이어온 각종 봉사활동이 보다 더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과 빈곤으로 고통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에 작은 힘이지만 여건이 주어진다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저희의 부족한 점을 꾸짖어 깨닫게 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을 올리며, 무엇보다도 인류애를 바탕으로 자기 만족과 안위를 내려놓고 섬김과 나눔을 위해 떠난 21명의 봉사단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마음과 뜻을 모아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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