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부터 3차례 발의… 이슈화

조선일보
  • 최우석 특파원
    입력 2007.08.01 00:19

    ●결의문 숨은 주역 에반스 前의원… 파키슨병으로 작년말 정계은퇴

    30일 미 하원에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데에는 레인 에반스(Evans·사진) 전 의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 있었다.

    결의안을 발의한 마이클 혼다(Honda) 의원은 이날 하원 본회의에서 “이 결의안은 나의 스승이자 동료 의원이었던 에반스 전 의원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일레나 로스-레티넨(Ros-Lehtinen) 의원도 의사 진행 발언에서 “지난해 에반스 의원이 주도한 위안부 결의안이 하원 국제관계위원회(현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적이 있었다”면서 에반스 전 의원의 공적을 상세히 언급했다.

    에반스 전 의원은 1999년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주장, 의회 의사록에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범죄행위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이 문제를 이슈화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후 세 차례나 일본군 ‘성노예’ 결의안을 발의, 국제관계위원회에 상정을 시도했다. 일본 정부의 끈질긴 로비에 번번이 가로막혔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한인 및 아시아 피해국 출신 동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하원 국제관계위에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결의안을 마침내 상정, 가결시키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당시 결의안도 일본의 로비에 막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지병인 파키슨병 때문에 지난해 말 정계를 은퇴한 에반스 전 의원은 이날 워싱턴 방문을 검토했지만 병세가 악화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반스 전 의원은 작년 9월 정계를 떠나기 전 한인들이 마련한 감사패를 전달 받으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밀어붙이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현재 에반스 의원은 고향인 일리노이주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 의회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이번 주말이 에반스 전 의원 생일인데, 생일을 앞두고 결의문이 채택돼 더욱 기쁘다”면서 “그도 TV를 통해 역사적 결의문 채택 과정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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