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공부하니 공직생활에도 보탬”

조선일보
  • 권경안 기자
    입력 2007.07.26 23:21

    [문화가 하이라이트] 광주북구청 ‘향토사랑연구회’
    올해 창립2주년… 답사와 학습 총 20회
    학습·답사집도 펴내… ‘문화북구’ 기여

    2005년 7월 23일 날씨는 무더웠다. 광주북구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16명이 무등산 기슭을 찾았다. 푸른 대숲에 둘러싸였다 해서 이름 붙여진 광주시 기념물 제1호인 북구 충효동의 환벽당(環碧堂)이었다. 이곳 충효리에서 태어난 김윤제(1501~1572)가 지은 별당으로, 그의 외손녀 사위인 송강 정철(1536~1593)이 과거급제하기까지 10여년 동안 머물면서 공부했던 곳. 우암 송시열이 쓴 ‘環碧堂’글씨와 석천 임억령이 지은 시가 새겨진 현판을 보았고, 이어 김윤제와 그의 손님들이 낚시를 즐겼다는 조대(釣臺), 정철이 목욕하다가 김윤제를 만났다는 용소를 둘러보았다. 배롱나무(백일홍) 꽃이 피어 있는 여울이라는 자미탄(紫薇灘)은 또 어디일까.

    이렇게 첫 답사와 함께 ‘향토사랑연구회’는 창립되었다. ‘주5일제근무체제’가 시작된 첫 달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한 자아발견과 우리가 태어나서 자란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려고 노력하였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 일제강점기 순수문학을 대변했던 박용철(1904~1938) 시인의 생가(광주시 광산구 소촌동)를 찾은 향토사랑연구회원들. 자녀들도 동반한다. /연구회 제공
    그 때 함께 읽었던 창립취지문의 한 구절. 그로부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답사와 학습이 이어졌다. 담양 명옥헌, 광주읍성 4대문터, 삼각산과 견훤대, 조선조 사림파 조광조의 유배지 화순과 쌍봉사, 전북 일원의 견훤유적지, 임란의병장 김덕령을 모신 충장사, 남도화맥이 서린 진도 운림산방 등 10곳을 답사했다. 답사지에 따라 별도의 학습도 10차례 진행했다. 김정호 진도문화원장, 변동명(한국사)·김대현(한문학) 전남대교수, 김희태 전남도 문화재위원, 전고필 북구문화의집 상임위원 등 전문가의 특강 형식이었다.

    올 말까지 조선 중기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는 전남 장성 필암서원, 임란 의병장 고경명을 기리는 포충사 등지를 답사할 예정.

    지난 21일에는 창립 2주년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학습·답사 자료집’도 발간하며 평가회를 가졌다. 회원들은 새삼 자료집을 통해 “조상의 지혜가 담긴 향토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공직생활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광주에서는 북구청이 ‘문화 북구’를 지향하며 ‘시화마을가꾸기’ 등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 추진해왔다. 이들 회원들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것이 청사 안팎의 평가이다. 회원들은 부족한 점에 대한 개선의 뜻도 잊지 않았다.

    창립회원은 16명. 어느새 34명으로 늘었다. 회장은 김영헌(총무과), 부회장은 이봉덕(자치정책과), 총무·학습·답사부장은 김행(문화정보실)·오명호(교육중)·신선철(일곡도서관)씨가 각기 맡았다. 나경수(민속학) 전남대교수와 김경수(지리학) 향토지리연구소장은 자문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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