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파문’… 예일대 “동국대의 학력조회 공문 못받아”

입력 2007.07.19 00:38 | 수정 2007.07.19 08:49

동국대 “우편으로 보냈다… 등기 영수증 있다”
신씨 ‘졸업증서’도 위조… 예일대총장 이름 달라

동국대가 2005년 9월 신정아(여·35) 교수의 임용 심사를 위해 미국 예일대에 국제우편으로 학력조회 확인서를 발송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예일대는 17일(현지시각) “동국대로부터 그런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예일대 대외협력처 길라 라인스틴 부국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국대에서 학력조회 공문을 우편으로 보냈다고 해서, 최근 확인해본 결과 우리(예일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는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국대가 예일대에 신 교수의 학력 조회 확인서를 보내지 않았으면서 보냈다고 했는지, 아니면 예일대에 실제로 도착한 확인서가 누군가에 의해 중간에 증발한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전자(前者)의 경우라면 동국대 내부에 신 교수를 돕는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동국대는 “예일대에 우편으로 학력조회 확인서를 보냈고, 등기우편 영수증을 증거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신정아 교수가 동국대에 제출한 학위증명서. 예일대측은 이 증명서가 위조된 것이며, 증명서 양식도 예일대의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예일대측은“이 증명서에는 신 교수의 생년월일이 적혀 있는데, 예일대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생년월일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학위증명서에 사인이 돼 있는 파멜라 셔마이스터 부원장은“왜 내 사인이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정말로 우편 보냈나=라인스틴 부국장은 “우리는 학생들의 학위 수여 여부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만약 그 편지를 받았다면 절차에 따라 답장을 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편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동국대 이상일 학사지원본부장은 “당시 교원인사팀에서 우편으로 예일대대학원에 직접 발송했고, (9월 22일) 팩스 답장이 왔다”고 말했다. 현재 동국대는 ‘등기우편 영수증’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영수증에는 등기번호와 수신 국가(미국)만 나와있을 뿐, 실제 수신처의 주소는 적혀 있지 않다. 현재로선 우편물이 예일대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물증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 예일대의 진짜 학위증명서. 예일대측이 평소 사용하는 편지 양식의 학위증명서.
◆‘가짜 팩스’는 누가 보냈나=2005년 9월 22일 동국대가 예일대로부터 받았다는 팩스(신 교수의 박사학력을 증명하는 답장)도 의문이다. 예일대는 그런 팩스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예일대측은 또 “팩스 서류 양식도 예일대가 평소 사용하는 양식과 달라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팩스에 적힌 발신번호(203-432-6904)가 예일대 미술사학과 대학원 부원장 사무실의 팩스번호와 일치한다. 따라서 누군가가 예일대 사무실에서 위조된 팩스를 보냈거나, 외부에서 번호 조작을 통해 팩스를 발송했을 가능성이 있다. 동국대가 예일대로부터 받았다는 팩스는 ‘박사학위 증명서’와 ‘학위기(졸업 증서)’ 등 2종이다.

▲ 신정아 교수가 동국대에 제출한 학위기(졸업증서). 예일대측은 이 학위기도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학위기 맨 아래 오른쪽에 사인이 적혀 있는 총장‘하워드 라마’는 1993년까지 재직했고, 신 교수가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한 2005년엔‘리처드 레빈’이 총장이었다.
이 중 학위증명서에는 생년월일(1972년 4월 28일)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라인스틴 부국장은 “예일대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생년월일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라틴어로 된 ‘학위기(졸업 증서)’ 맨 아래에 적힌 ‘하워드 라마’ 총장은 1993년까지 재직한 총장이다. 신 교수가 2005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면 현 총장인 ‘리처드 레빈’의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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