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교 학생들 女교장에 밀가루 세례

  • 조선닷컴
    입력 2007.05.31 10:19 | 수정 2007.05.31 13:29

    교장 정신적 충격 받아 병원에 입원
    일부 교직원, 학생 성폭행 이후 '학내 분규'

    학내 분규를 겪고 있는 광주광역시 인화학교 학생들이 여자 교장에게 밀가루와 달걀, 물감을 뿌린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광주시교육청과 인화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0시께 청각장애 남.여학생 15명 가량이 교장실에 '난입', 혼자 있던 이모(54.여) 교장에게 밀가루와 달걀, 빨간 물감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밀가루 등을 이 교장의 가슴 속으로 집어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실 관계자는 "직원이 열쇠로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교장 선생님 모습이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현재 인화학교 이 교장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광주 인화학교는 2005년 일부 교직원들의 장애학생 성폭력으로 분쟁이 시작됐다. 이후 법인이사진과 학교장에 대한 신임문제로 또 다시 내분을 겪어오다 지난 25일 시 교육청과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가 인화학교 교육 내실화를 골자로 한 6개 합의조항에 서명하면서, 학교 정상화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사건에 가담했던 학생들은 66일 동안 등교를 거부하고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지난 25일까지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 윤민자 광주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위원장은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천막농성을 한 것에 대한 반성문을 쓰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학생들이 흥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위장은 또 "대책위와 교육청 사이에 협의가 있기 전 언론에서 이 교장이 학생들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식으로 말을 했던 게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오늘(31일) 아이들을 직접 만나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측에서 학생들을 배후 조종해 사건을 일으켰다는 학교 측의 의혹에 대해선 "그렇게 하라고 시킨 적도 없고 이번 일을 잘했다고 학생들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들은 "명백한 교권 침해"라며 "명분이 어찌됐던 학생들이 교장을 집단 폭행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과 학교측은 이번 사태가 그 동안의 학내 분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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