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원어민 영어 강사들이 한국 여성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김모(여·31)씨는 지난해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호주 출신 영어 강사 Y(30)씨와 만나 사귀게 됐다. 하지만 김씨는 몇달 지나지 않아 Y씨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Y씨는 지난 2월 김씨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필리핀에서 창녀 두 명과 콘돔 없이 섹스했다. 그후 한국에 와서 너랑도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졌다. 너무 두려워 말할 수가 없었다. 참 애석한 일”이라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그는 “난 (에이즈)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 네가 나한테 한 일(결별 통보)을 고려하면 (너는 에이즈에) 걸릴 만하다. 그래서 나는 만족스럽다. 이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전부 사실이다”고도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한국원어민강사리쿠르팅협회(KFTRA)는 Y씨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성희롱, 계약위반 등으로 신고된 불량 외국인 강사 68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Y씨에 대해서는 “학생 몸에 손을 많이 댄다. 성추행범 정도 수준이니 절대 채용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만~3만명의 원어민 영어 강사가 일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성추행, 수업거부 등 심각한 문제가 발견돼 계약을 중도해지한 경우가 10% 가량이라고 KFTRA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