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갱도 팔때 정치범 활용 의혹”

조선일보
  • 강철환 기자
    입력 2007.05.22 01:06 | 수정 2007.05.22 03:56

    북한 민주화위·美프리덤하우스 국제포럼 개최

    국내 탈북자단체의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황장엽)는 21일 북한이 작년 지하 핵실험(10월 9일) 당시 수용소의 정치범을 활용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민주화위는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미국의 인권감시단체인 프리덤하우스와 공동 개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인권탄압실태조사 발표회에서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까지 핵실험 비밀보장이 되는 것은 함경북도 화성에 수용소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민주화위는 “핵실험을 한 함북 만탑산 부근의 지하갱도를 파는 데 정치범들을 동원한 사실은 수용소 경비병 출신인 안명철씨가 오래 전부터 증언해 오던 사실”이라며 “1987∼94년 1만여명이 만탑산으로 끌려갔다”고 했다.

    ▲토머스 밀리아 프리덤하우스 사무부총장이 21일 북한민주화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인권탄압 실태 조사 발표회에서 북한에 국제적인 압력을 촉구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화성 수용소는 만탑산 인근에 있으며 고위층 정치범이 주로 수용되는 ‘1급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져 있다.

    이날 ‘6자회담과 북한인권’이란 국제포럼에서 프리덤하우스의 토머스 밀리아(Melia) 사무부총장은 “북한 정권은 자국민뿐만 아니라 수백 명의 외국인을 납치하는 등 타국민의 인권마저 유린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압박이 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진상을 폭로한 ‘감춰진 수용소’의 저자인 데이비드 호크(Hawk) 전 앰네스티 미국 지부장도 “2005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논의와 인식에는 진전이 있었으나 북한에서의 개선은 전혀 없었다”면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단기 처방보다 지속적으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국제적인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코리아나호텔에서 프리덤하우스 주최로 열린 북한 정치범수용소 인권탄압실태조사 발표회. /조선일보 전기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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