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지는 쇠고기값, 그곳으로 발길이 가네!

    입력 : 2007.05.21 00:13 | 수정 : 2007.05.21 00:13

    돼지고기로 몰린 소비패턴 美 쇠고기 수입으로 변화
    저가형 수입쇠고기 체인 연내 30여 개까지 늘듯
    정육점형 한우 식당도 인기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된 후 그 많던 소갈비집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았습니다. 요즘 들어선 다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상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경 써서 보면 거리에서 쇠고기 전문점이 늘어났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수입산 쇠고기를 파는 가격 파괴형부터, 한우고기를 저렴하게 파는 정육점형 식당까지 올 들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최근 등장하는 쇠고기 구이집의 특징은 수입 쇠고기와 한우를 막론하고 거품 없는 가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 쇠고기 가격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더 나아가 한국인의 육류 소비 패턴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기점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돼지고기 소비가 늘고, 쇠고기 소비가 뒷걸음질 쳤지만 앞으론 그 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노린 체인점

    수입 쇠고기를 1인분 6000~1만원대에 파는 저가형 쇠고기 체인은 10여 개. 연말까지 30여 개까지 늘 것이란 전망이다. 대부분 지난해보다 30~50% 정도 점포당 매출이 늘었다. 이들 선발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에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시장에 뛰어든 경우다. 오래드림 박창규 사장은 “21일부터 미국에서 들여온 수입 쇠고기를 매장 50여 개 중 일부에 풀겠다”고 말했다.

    돼지고기를 다루던 중견 프랜차이즈 회사에서도 쇠고기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은 새로운 쇠고기 전문 브랜드 ‘별난소문’을 열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본격 영업 시기를 조율 중이다. 1인분에 1만5000원 안팎의 가격대를 검토 중이다. 이 회사 박천희 사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춰 가맹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감자탕과 칼삼겹살 브랜드를 보유 중인 행복추풍령에서도 ‘소가미소’라는 브랜드로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다. 미국산 소갈비를 6500원, 우삼겹살을 4500원에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거품 뺀 한우 체인도 속속 등장

    1인당 입장료 2000~3000원을 내고 정육점 고기 가격으로 식당에서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체인점도 늘고 있다. 이른바 ‘정육점형’ 식당이다. 경기도 일산 중산마을에 위치한 농협목우촌 웰빙마을 시범점포는 1+등급 한우 등심 1㎏을 8만원대(입장료 제외)에 판매한다. 이곳에서 파는 한우 가격은 공판장 경락 가격에 따라 바뀐다. 산지 가격이 폭락하는데 음식점 가격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들여서다. 목우촌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격 거품을 뺐다는 점에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지난 한 달간 20여 개의 가맹점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서울 수도권에서도 정육점형 식당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서울 문배동에 위치한 청태산도 비슷한 업태(業態)다. 변상인 청태산 대표는 “한우를 파는 입장에서도 그동안 거품이 있었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횡성 암소를 직접 공급 받아 식당에서 팔고 있는데, 서울 수도권에 10개 점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육류 섭취 포트폴리오가 바뀐다?

    업계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2003년 미국산 쇠고기 금지 이후 외면했던 쇠고기를 다시 찾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2003년 8.14㎏에서 2005년 6.74㎏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돼지고기 섭취량은 17.4㎏에서 17.82㎏으로 늘어났다. 한우와 수입쇠고기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면서 쇠고기의 대체재인 돼지고기로 몰렸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서구화된 식단이 확산되는 가운데 쇠고기 섭취량이 줄어들었던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었다”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인의 쇠고기 소비량은 2003년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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