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웅 북단장, “선생처럼 지조있는 분이 붓 놓으면 안돼”

입력 2007.05.18 01:49 | 수정 2007.05.18 11:10

●南 진보인사와 北단장의 대화
리영희 전교수, “길러낸 후배·제자들이 南 쥐고 흔들어”

17일 남북 열차 시험운행 행사에서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는 우리측 탑승자 중 원로급 진보 인사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권 단장은 문산역에서 이재정 통일부장관에게 “(오늘 탑승자) 명단을 보니까 귀한 분도 많이 오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공동 오찬이 끝나갈 무렵,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에게 다가가 술을 권하며 “1994년 (우리가)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무렵 상황이 복잡할 때, 리 선생이 민족적인 선의의 글을 쓴 것을 인상 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 선생 같은 지조 있는 분이 늙지 않아야 하는데, 남측 잡지에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한 것을 보았다. 붓을 놓으면 안 된다. 말로 해서라도 후손들에게 남겨야 한다. 건강하셔야 한다”고 했다.
▲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리 전 교수는 “(내가) 20~30년 길러낸 후배·제자들이 남측 사회를 쥐고 흔들고 있다. 내 건강은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권 단장은 이어 한완상 적십자사 총재에게 다가가 역시 술을 따르며 “(한 총재가 통일원장관으로 재직 중인 1993년 북송한) 이인모 선생은 건강하다. 한 총재가 숭고한 인도주의로 (북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단장은 이날 오후 개성역에서 이례적으로 남측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리영희 전 교수는 권 단장에게 “희망을 안고 갑니다”라고 했고,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참 큰일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정 장관은 열차 안 면담에서 권 단장에게 “29일 다시 장관급회담을 위해 와야 할 텐데 그때 오면 각별히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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