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현재 전국 조직폭력배(조폭)는 222개파 5269명이며, 5년 전보다 조직원 수가 18%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최대 규모 폭력조직은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청하위생파’로 조직원은 76명에 달한다.

국회 행정자치위 김기현 의원(한나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16일 공개한 ‘2007년 관리 대상 조직폭력배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는 남부동파(62명) 등 23개파 500명이, 부산에는 칠성파(58명) 등 24개파 349명이 경찰의 관리 대상 리스트에 올라 있다. 조폭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청하위생파 등 1~3위 규모 폭력조직을 포함, 29개파 910명이 활동 중이다. 김태촌씨가 이끄는 범서방파와 조양은씨의 양은이파 조직원은 각각 12명, 2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리 대상에 오른 조폭은 1회 이상 검거된 적이 있는 조직들이다.

폭력조직의 이름은 스스로 짓는 경우와 경찰이 검거하면서 수사 편의상 붙이는 경우로 나뉜다. 구로동파나 인덕원파처럼 활동 근거지나 출신지역을 붙이는 경우가 가장 많다. ‘재건’ ‘연합’ ‘통합’ ‘신(新)’이란 단어가 붙은 조폭은 여러 조직이 이합집산(離合集散)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은이파처럼 두목의 이름을 붙인 조직, 까불이파(서울)·돌쇠파(경남)처럼 두목의 별명을 이름 삼은 조직도 있었다. 거지파(충남)·땅벌파(제주)·하나회(충북)·14인조(충북·조직원은 20명)처럼 독특한 이름도 있었다. 조직원이 2명인 연무사거리파(충남)를 비롯한 10명 미만 ‘미니 조폭’은 전국에 50개파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3년 경찰 관리 대상 조폭은 전국 208개파 4472명이었으나 5년 만에 조직은 14개, 조직원은 797명 각각 늘어났다. 5년간 조폭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으로, 2003년 8개파 201명에서 올해 14개파 318명으로 늘었다. 그 다음은 경기로, 조직원 숫자가 5년 전(588명)보다 54.8% 늘었다. 서울의 경우 조직 수는 5년 전 31개에서 현재 23개로 줄었으나 조직원 숫자는 330명에서 500명으로 51.5% 늘었다. 조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대구·울산·충북·충남·전남이었다.

김기현 의원은 “이번 보복폭력 사건에서 보듯이 조폭은 서로 연계해 범죄에 개입하며, 광역화·첨단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사채를 빌려준 뒤 회사를 빼앗는 ‘M&A(기업 인수·합병) 전문’ 조폭이 생겨나는 등 활동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