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 동명이인들 ‘인터넷 수난’

조선일보
  • 김성모 기자
    입력 2007.04.19 00:16

    개인 홈페이지에 욕설 쏟아져

    “살인마! 사람을 32명이나 죽이고 차 팔고 있냐. 나라망신이다”(ID·버지니아대생)

    대구에서 자동차영업을 하는 조승희(35)씨는 인터넷 블로그(개인 홈페이지)에 18일 오전 7시30분쯤 ‘살인마!’로 시작하는 댓글이 달려 깜짝 놀랐다. 한 네티즌이 미국 버니지아공대 총격범 조승희(23)와 이름이 같은 조씨의 블로그에다 화풀이를 한 것이다.

    조씨는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익명의 댓글로 공격을 받게 돼 기분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범인 ‘조승희’와 이름이 같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범인 ‘조승희’의 이름이 알려진 17일 밤 10시쯤부터 네티즌들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서 조승희 찾기에 나섰다. 처음에 외신 보도에 나온 ‘CHO SEUNG-HUI’가 국문성명으로 ‘조승휘’로 알려지면서, 부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조승휘’(23)씨의 싸이월드 개인 홈페이지에는 50분 만에 5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했다. 범인 이름이 ‘조승희’로 다시 알려진 이후엔 싸이월드 회원인 ‘조승희’ 5명이 곤욕을 치렀다.

    18일 오후 5시 현재 5명의 조승희 홈페이지 방문객 수는 1인당 평균 1만명을 넘어섰다. 네티즌들의 공격에 견디지 못한 ‘조승희’들은 아예 홈페이지 제목을 ‘내가 안 죽였다’, ‘아니라고’ 등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들 중 1명은 블로그에 ‘×같은 세상이 죽도록 싫다’는 등의 비관적인 글을 올려놓았다가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많은 오해를 샀다. 그의 홈페이지 방문객 수는 1만5000명을 넘어섰고, ‘개××’와 같은 욕설이 많았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