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범인 첫 총격후 2시간동안 강의실 폐쇄 안해

입력 2007.04.18 00:43 | 수정 2007.04.18 03:39

[학교측 초기대응 논란]
스티거 총장“첫 총격으로 끝난 줄 알아”
많은 학생들 사건도 모른채 아침 등교

미 버지니아 공대에서 16일 오전 발생한 미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 난사사건은 두 시간의 간격을 두고 발생했다. 학교측의 ‘안일한 대응’ 때문에 ‘대학살’이 가능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범인 조승희는 오전 7시15분쯤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홀’로 불리는 기숙사에서 권총을 발사, 2명을 죽였다. 조씨는 2시간쯤 뒤 800m쯤 떨어진 공학관인 ‘노리스 홀’ 2층으로 가서 30명을 더 살해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1차와 2차 범행 사이의 두 시간 동안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학교측이 첫 총격 후 학생들에게 “총격 사건이 (기숙사에서)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 이메일을 보낸 시각은 9시26분. 이때는 이미 범인이 범행 장소를 옮겨 30명을 더 죽인 시점이었다.

결국 많은 학생은 ‘기숙사 총격 사건’도 모른 채 등교했다. 1차 총격 후 학교 내 각 건물을 즉각 폐쇄했었으면 추가 범행을 막을 수도 있었다. 이 대학 찰스 스티거(Steger)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1차 총격 후 학교를 즉각 폐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는 첫 번째 총격이 끝인 줄로 믿었다”며 “우리는 다른 사건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학교경찰 책임자인 웬델 플린첨(Flinchum)도 “첫 총격사건 후 범인이 캠퍼스를 떠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범인이 이미 자살한 시점인 오전 9시50분에 두 번째 이메일을 보내 “범인이 학교 어딘가에 있다”며 건물을 떠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학교 관광학과 강사인 현성엽씨는 오전 9시20분쯤 집에서 이메일을 받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 강의를 하다가 경찰차와 앰뷸런스 소리를 듣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공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일과 6일 이 대학에서 발생한 2건의 폭탄 위협 사건과 이날 참사가 연관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2차 범행이 일어난 노리스 홀의 독일어 수업에 있었던 에린 쉬한(Sheehan) 학생은 “보이스카우트 복장과 비슷한 옷을 입은 그는 침착하게 강의실 내 학생을 모두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수업에 있었던 다른 학생인 트레이 퍼킨스(Perkins)는 “범인이 문을 열고 들어와 처음 교수의 머리를 총으로 쐈으며 곧이어 30여 발을 쐈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범행에 사용된 권총들이 “버지니아에선 몇백 달러면 쉽게 총기상에서 구입할 수 있는 종류”라고 밝혔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조승희 룸메이트 "1년간 같이 살아도 잘 몰라"
美 참사, 한인사회 '충격.우려'-종군위안부 로비 중단
한때 범인 몰렸던 중국 “휴~”
정부 “희생자 애도”
‘총기 관리’ 대선쟁점 될듯
교황 “애도하며 용서의 힘으로 폭력극복을” …
미 전국이 경악… 주말까지 희생자 애도 조기 게양
미 전국이 경악… 주말까지 희생자 애도 조기 게양
‘총기 관리’ 대선쟁점 될듯
교황 “애도하며 용서의 힘으로 폭력극복을” …
버지니아 총격범은 한국 교포학생
외교부, 교포들 테러 가능성 우려…
이번주 모든 강의 취소 사건 벌어진 건물 폐쇄
이번주 모든 강의 취소 사건 벌어진 건물 폐쇄
개인적 ‘좌절의 분노’를 총기 난사로 표출
개인적 ‘좌절의 분노’를 총기 난사로 표출
조승희씨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 메모 남겨
[범인 조승희는] 초등 3학년때 이민…학교에선 외톨이
[범인 조승희는] 초등 3학년때 이민…학교에선 외톨이
버지니아공대 한인 유학생들 "보복테러 공포…학교가기 무섭다"
버지니아공대 한인 유학생들 "보복테러 공포…학교가기 무섭다"
'이스마일 액스(Ismail Ax)' 는 '복수의 도끼'라는 뜻
부시 대통령 "오늘은 슬픔에 잠긴 날"
조승희 여자친구 '미스터리'
조승희 여자친구 '미스터리'
조승희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 메모 남겨
조승희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 메모 남겨
외신이 묘사한 조승희는 어떤 인물?
외신이 묘사한 조승희는 어떤 인물?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