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케네디스쿨 학생들

조선일보
  • 오윤희 기자
    입력 2007.03.28 01:04 | 수정 2007.03.29 15:51

    ‘한류스타’ 가수 비 만나자 “싸랑해요” “멋져요” 환호

    “여자친구 있냐” “스타된후 달라진 점” 질문 공세
    조선일보사도 방문… ‘크로스 미디어’ 등 접해

    2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JYP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미국 하버드 케네디 스쿨(행정대학원) 학생 60여명이 의자에 앉은 채 연방 발을 콩콩 구르며 휘파람을 불었다. 서투른 한국말로 “싸랑해요, 비!” “오빠! 멋져요!” 라고 외치는 학생들도 있었다. 비의 영상물이 소개되자 학생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웃옷을 벗은 채 탄탄한 복근(腹筋)을 과시하는 비의 사진이 나오는 순간, 여학생 자리에서 “오 마이 갓(Oh, my God)!” 이라는 낮은 탄성이 흘러나와 관람석이 폭소로 뒤덮였다. 그들은 비가 오기 전부터 비에 젖어 있었다. 20분 후 마침내 비가 옅은 베이지색 재킷과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 JYP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가수 비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학생들에게 선물로 받은 하버드대 기념 머그잔을 들어 보이고 있다. 비는 ‘월드 스타’답게 외국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오종찬 객원기자 ojc1979@chosun.com

    “하버드 학생들을 만나게 돼 너무나 반갑습니다” 라며 영어로 인사말을 건넨 비는 직접 학생들에게 연습실 등 소속사 시설을 안내했다.

    비와 학생들 사이의 대화가 약 20분간 진행됐다. 비는 “스타가 되기 전과 후, 마음가짐이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땐 6일 동안 못 먹고 못 씻고, 오기 하나로 버틴 적도 있었다”며 “그땐 살기 위해 춤추고 노래했지만 지금은 팬들을 위해 노래한다”고 답했다. “여자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엔 “현재 없지만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에서 2~3달 머무를 생각인데 그때 미국에서 여자 친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여학생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비는 “오는 6월 뉴욕, LA,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할 예정”이라며 “그때 여러분 모두를 초대해 저의 노래와 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학생들이 조선일보 사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하버드 케네디 스쿨 학생들 조선일보 방문/정경열기자
    이에 앞서 케네디스쿨 학생들은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본사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조선일보사 1층에 설립된 ‘유비쿼터스 미디어랩(Ubiquitous Media Lab)’을 견학하고, 조선일보 영상물을 시청했다. 방상훈(方相勳) 조선일보 사장은 학생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현재 한국 신문업계는 ‘인터넷 등 뉴미디어’ ‘정부와의 긴장 관계’ 라는 두 가지 도전 상황에 직면해 있으나, 우리는 고급(premium) 콘텐트를 생산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각종 기사를 신문, 방송, 인터넷,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시에 공급하는 조선일보의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 전략’에 대한 강연도 들었다. 이날 이스라엘에서 신문 기자로 일했던 에리 노웨르스천(Eli Nowersztern)씨는 본사 방문에 대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언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 준 매우 중요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본사 하버드 동문들과 점심식사를 나누었다.

    19개국 출신인 하버드 케네디 스쿨 학생 방문단은 이날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만났으며, 28일 다음 방문 예정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27일 오후 한국을 방문중인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학생들이 가수 비와 만남을 가졌다. 그들이 만난 서울 청담동 JYP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 / 조선일보 오종찬 객원기자 ojc1979@chosun.com
    하버드 케네디 스쿨 학생들 조선일보 방문 /정경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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