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감동시킨 ‘목도리녀’는 대학생 김지은씨

조선일보
  • 김경은 기자
    입력 2007.03.18 16:55 | 수정 2007.03.18 21:17

    “그땐 드릴 수 있는 게 목도리밖에 없었어요”

    `서울역 목도리녀'라는 별명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김지은씨./ 연합

    한 여대생의 따뜻한 마음이 또다시 인터넷을 달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홍익대 경영학과 4학년 김지은(24)씨.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주는 장면이 한 아마추어 사진가에 의해 촬영돼 인터넷에 올랐고,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서울역 목도리녀’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지난 3일 저녁, 김씨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자택을 나서서 길을 걷다가 앉은 채로 힘겹게 기어가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김씨는 할아버지에게 “어디 가세요?”라고 물었고, 할아버지는 “막걸리를 사러 간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할아버지 대신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막걸리 한 병을 샀다. 술만 드시면 안 될 것 같아 빵과 음료수도 함께 샀다. 할아버지가 양말 속에서 꼬깃꼬깃 접은 1000원짜리 두 장을 꺼내 김씨에게 줬지만 김씨는 차마 그 돈을 쓸 수 없어서 다시 할아버지에게 돌려드렸다.

    “할아버지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제가 그 딸과 닮았다고 하셨어요. 사고를 당해 몸이 아픈데 치료도 못 받고 지하도에서 주무신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때 제가 드릴 수 있는 거라곤 목도리 하나밖에 없어서 할아버지 목에 목도리를 감아 드렸던 거예요.”

    친구가 인터넷에 자기 사진이 올랐다며 귀띔해서 그제야 자기가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한 일에 비해 너무나 과분한 칭찬을 받고 있다”며 김씨는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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