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건 재미 잃은건 역사

    입력 : 2007.03.13 00:07 | 수정 : 2007.03.13 00:09

    고구려연구회 “TV 사극, 사실과 많이 달라”

    “주몽·소서노·대소 삼각관계 성립안돼
    연개소문·수양제는 한번도 만난적 없어”

    “주몽과 소서노·대소의 삼각관계는 성립될 수 없다.” “고구려 멸망 직후 설인귀는 요동 지역에 없었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등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고구려 관련 사극이 많은 부분에서 역사적 사실과 어긋난다는 학계의 지적이 정식으로 제기됐다. 고구려연구회(회장 한규철) 주최로 오는 19일 서울 대우재단빌딩에서 열리는 ‘역사와 고구려·발해 드라마’ 학술세미나의 발표문을 통해서다.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주몽’에 대해 ▲북부여 왕인 해모수(허준호 분)와 동부여 왕인 금와왕(전광렬 분)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절대 친구가 될 수 없고 ▲주몽(송일국 분)과 소서노(한혜진 분)가 만난 것은 주몽이 부여에서 탈출한 이후기 때문에 대소(김승수 분)와 삼각관계를 이룰 수 없으며 ▲유화부인(오연수 분)은 고구려 건국 이전이 아니라 이후에 죽었다며 드라마의 오류를 하나하나 지적했다.

    KBS 드라마 ‘대조영’에 대해 한규철 경성대 교수는 ▲발해 건국까지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은 대조영(최수종 분)이 아니라 걸걸중상(임혁 분)이었고 ▲걸걸중상과 비슷한 반열에 있던 걸사비우(최철호 분)는 대조영과 의형제가 될 수 없으며 ▲고구려 멸망 직후 토번에 파견됐던 설인귀(이덕화 분)가 계속 요동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연개소문’에 대해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연개소문(유동근 분)과 만난 적이 없는 수양제(김갑수 분)를 3회부터 54회까지 드라마 주인공으로 만들어 정체성을 완전히 훼손시켰고 ▲서기 630년 경관(전승 기념탑)을 파괴한 사건과 642년 연개소문의 거사가 같은 시기로 다뤄지는 등 시간적 혼동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