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전사자에 대한 예우

조선일보
  • 최순조·소설가·‘서해교전’ 작가
    입력 2007.03.06 00:05 | 수정 2007.03.06 14:27

    서해교전 때는 너무 무심
    당시 군 통수권자 사과해야

    5일 오전, 고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이 있었다. 윤 하사가 군복을 입어야 했던 이유는 나라를 수호하고 국토를 방위하기 위해 젊은이가 필요하다는 병역법 때문이다. 나라에서 그 같은 법을 만들었다면, 그로 인해 희생된 자들에게 상응하는 예를 갖추어야 함이 마땅하다. 나는 고 윤 하사의 영결식은 그 같은 예를 갖춘 경우로,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5년 전 서해교전으로 전사한 여섯 해군 용사들은 왜 지금처럼 해주지 못했나? 너무도 쓸쓸하게 보냈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민망스러웠던 그날의 일이 새삼스레 울분을 토하게 만든다. 고 윤 하사의 전사는 베트남전 이후 해외에서 생겨난 첫 전사자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언어로 치장하든, 그것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희생된 고인들의 명예를 위하는 길이라면, 거기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 서해교전 전사자 영결식에서 울부 짖고 있는 유족.(사진 위쪽)
    5일 열린 고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에서 장병들이 운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아래)


    그러나 서해교전 전사자들은 6·25 동란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최대전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햇볕정책의 걸림돌로 여겨, 충분한 조문을 받을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전사한 지 3일 만에 후다닥 ‘해치웠다’. 뿐만 아니다. 해군장이라는 이유로 해군참모총장 위의 고위 인사들은 그 누구도 영결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의전관례상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궁색하게 해명했었다. 고 윤 하사는 특전사령부장으로 거행되었지만, 국방장관과 각군 수뇌부들이 참석했다. 이는 의전관례를 무시한 처사인가?

    우리나라 헌법상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이다. 각기 한 가정에 하나 둘 있음직한 장성한 자녀를 징집하여 군복을 입히고 총을 주어 나라를 지켜 달라고 부탁해 만든 조직이 국군이다. 국민들은 국군을 잘 보살펴 달라고 대통령에게 통수권을 맡겼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월드컵을 지켜내고 나라를 지켜낸 서해교전 전사자들에게 참으로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겨주었다. 당시 국군 통수권자로서 전사자들에게 너무 무심했던 것이다. 늦었지만 당시 군 통수권자였던 김 전 대통령은 서해교전 전사자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무심했음을 사과하고, 이제라도 화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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