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사상 지금 부활해도 좋을듯…”

조선일보
  • 박해현기자
    입력 2007.03.03 00:46

    최남선·이광수 학병권유… 강연후 대담 기록 발견

    육당(六堂) 최남선과 춘원(春園) 이광수가 1943년 11월24일 일본 도쿄 메이지대학에서 조선인 전문·대학생들에게 학병에 지원하라고 강연한 내용이 2일 공개됐다. 육당과 춘원이 일제 말기에 도쿄까지 가서 학병 지원을 권유한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강연 내용을 입증하는 자료를 이번에 찾아냈다. 당시 도쿄에서 발행된 잡지 ‘조선화보’(1944년 1월호)에서 아동문학가 마해송의 사회로 진행된 육당과 춘원의 대담 기록이다. 이 대담에서 춘원은 창씨개명한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로 등장해 강연회에 대해 “일종의 극적 광경이라고나 할까. 황국을 위해 전장에 나가 죽자는 생각이 모두의 얼굴에 드러났더군요”라며 “그때의 압권은 최(남선) 선생님의 강연이 아니었을까요”라고 말했다. 육당은 “적어도 천오백 명은 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며 “일찍이 없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지요”라고 화답했다.

    육당은 “어떤 학자는 ‘(일본)무사도의 연원은 신라의 화랑이 그 토대였다’라는 것을 생각할 정도”라며 한일 양국 공통의 상무(尙武) 정신을 역설했고, 춘원은 “저 ‘화랑’의 사상이란 오늘날 막 바로 부활시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며 동조했다.

    이 대담은 육당의 계몽가요 ‘경부철도가’(1908)가 일어로 번역된 영국 시인 바이런의 ‘해적’을 일본의 신체시 형식으로 모방했다는 고백도 담고 있다. 대담 전문은 계간 ‘서정시학’ 봄호에 김윤식 교수의 해제와 함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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