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감독 | 강우석

입력 2007.01.03 16:52 | 수정 2007.03.30 10:00

“영화는 관객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풀어줘야”
10년간 영화계 파워 1위 부지런함에 승부사 기질 갖춘 ‘흥행의 마술사’

<이 기사는 주간조선 1937호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를 꼽으라면 과연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단연 강우석(47) 감독일 것이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감독, 제작자, 투자자, 배급자로서 한국 영화계 ‘파워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실미도’(2003년)로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 됐다.

이러한 강 감독이 이끌고 있는 시네마서비스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와 국내 투자, 배급의 ‘빅3’이다. 재벌 자본인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와는 달리 시네마서비스는 전문 영화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 그는 ‘웰컴 투 동막골’을 제작하고 ‘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등을 연출한 장진 감독과 2006년 초 영화 제작사 ‘K & J’도 만들었다. ‘K & J’의 K는 강우석, J는 장진의 이니셜이다.

지난 12월 22일 서울 충무로에 있는 ‘K & J’ 사무실에서 강우석 감독을 만났다. 대부분의 다른 영화사는 충무로를 떠나 강남으로 이사를 갔지만, 그는 충무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네 평 남짓한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강 감독은 “오래간만입니다. 그 동안 전화도 서로 못했네”라며 반겨줬다. 사무실에는 ‘투캅스’ ‘실미도’ ‘한반도’ 등 그가 지금까지 연출, 제작했던 영화의 포스터가 걸려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02년 초 ‘한국 영화계 파워 인터뷰’를 연재할 때였다. 이후로도 인터뷰를 몇 차례 했지만, 이번 만남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서로가 외모를 살펴보다가 “이제는 나잇살이 붙는 것 같다”며 한바탕 웃었다.

강 감독은 사무실과 연결돼 있는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특유의 빠른 어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먼저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인지를 묻자 “스티븐 스필버그와 찰리 채플린”이라고 답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찰리 채플린 영화의 재미, 감동을 높이 평가합니다. 결국 좋은 영화란 신선한 소재로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고민을 확 풀어주는 거죠.”

약간 처진 눈이지만 강렬한 눈빛을 뿜어내는 강 감독은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고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항상 ‘풀 베팅’을 하는 ‘타짜’다. 또 그는 자신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는 일은 빠른 결정과 강한 추진력으로 몰아붙이는 진정한 승부사다. 물론 감(感)과 직관(直觀)을 중시하는 승부사 기질의 바탕에는 그의 빠른 두뇌회전과 암산능력이 있다. 강 감독은 경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늘 학교대표로 암산대회에 출전했다.

승부사 기질과 함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강 감독의 성공 비결은 부지런함이다. 그는 매일 아침 7시 회사에 출근한다. 밤에 술을 마셔도 자정 전에는 사라져 항상 다음날을 준비한다. 단시간에 빨리 취해야 하기에 폭탄주, 소주 등 강한 술을 즐긴다.

그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책임지는 ‘의리파’이기도 하다. 2006년에는 자신이 한 말을 책임지기 위해 20여억원을 기부했다. “액션배우, 스턴트맨과 술을 마시다가 취중에 ‘액션 스쿨’을 지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서울 신대방동의 보라매 액션 스쿨이 없어져 갈 곳을 잃은 상태였거든요. 경기도 파주 땅 400여평을 사서 ‘서울 액션 스쿨’을 무상으로 지어줬습니다. 사실 약속 지키기 정말 힘들었어요.”

이 기사의 전문은 주간조선 1937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계 파워 1위인 강우석 감독이 자신의 근황과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생각을 터놓았다. 오래간만에 인터뷰를 한 강 감독을 만나보자. / 주간조선 서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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