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북한문제 걸린 건곤일척”

조선일보
입력 2006.11.26 23:47 | 수정 2006.11.26 23:49

● 거물급 지식인들 잇따른 이념논쟁 왜?

‘이념 대전(大戰)’이 시작되는가. 한국 지식인 사회에서 보기 드물었던 ‘실명비판’은 안병직·백낙청 두 지식인의 논전(論戰)으로 본격적인 좌·우 이념 대결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진영 내에서도 ‘민족주의’와 ‘탈(脫)민족주의’의 노선에 따라 각 진영을 대표하는 거물급 지식인들이 논리의 각을 세우는 형국이다.

‘좌파 민족주의’ 진영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4월 출간한 저서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을 통해 같은 좌파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를 실명으로 비판했다. ‘통일론이 평화에 장애가 된다’는 최 교수의 선(先) 평화론이야말로 현재 진행중인 통일 과정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최근 안병직 교수를 비롯해 이인호·박세일·나성린 교수 등 뉴라이트 진영 지식인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비판했다. ‘반(反)대한민국 세력만 빼놓고 모두 선진화 대열에 동참하자’는 인식이 한국사회의 진정한 선진화를 가로막아 온 요소라는 것이다.
우파도 침묵을 지키지는 않았다. ‘우파 탈민족주의’ 진영의 이영훈 서울대 교수는 지난 2월 출간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통해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와 최장집 교수를 비판했다. ‘시대정신’은 내년 봄호에서 최장집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실을 예정이다.

‘우파 민족주의’ 진영의 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도 최근 ‘우파 탈민족주의’를 비판했다. 신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대 강연을 통해 “식민지 정책이 수탈이 아니라 근대화 정책이었다는 일본 우익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친일 뉴라이트 운동은 주의를 요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최근 백낙청 교수와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를 실명비판했던 중도 성향의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내년 대선과 북한 문제라는 정치적인 요소와 무관하지 않다”면서도 “감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논점 중심의 비판으로 간다면 우리 사회의 공론(公論)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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