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인간 광우병' 방송에 시청자들 충격

조선일보
입력 2006.10.30 13:34 | 수정 2006.10.30 14:19

KBS 스페셜 홈페이지 캡쳐
29일 방영된 KBS 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은 ‘인간 광우병’ 피해 사례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경고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깁스 부부 이야기가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2003년 1월 이들은 ‘인간 광우병’으로 15살 난 외동딸 조안나를 잃었다. 유난히 쇠고기 음식을 좋아했던 조안나는 2001년 5월부터 이상증세를 보였다. 한밤 중에 일어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서서히 손 사용도 부자연스러워졌다. 나중엔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삼킬 수 없게 됐다. 조안나는 결국 죽었다. 깁스 부부는 "다른 나라들도 이 병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영국에선 조안나 외에도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하는 피해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조사에 착수한 병리학자들은 환자들 뇌를 부검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기 때문이다. 원인은 바로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였다.


방송은 소의 뼈와 내장을 다시 소에게 먹이는 ‘동종식육’이 광우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초식 동물인 소에게 육골분(소뼈, 뇌) 사료를 먹이기 시작했다. 때문에 소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크고, 사람에게 옮을 가능성 역시 그만큼 크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일례로 방송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아담스 농장에서 소 8만 5000여 마리가 갇힌 채로 길러지는 광경을 보여줬다. 이곳에서 소들은 분뇨·오물더미에 뒤범벅이 된 채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을 맞으며 살이 찌워졌다. 미국에선 이처럼 풀을 먹지 못하고 이른바 `공장형 축산`으로 `생산`되는 소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문제는 현재 미국 정부가 육골분(소뼈, 뇌) 사료만 금지했을 뿐, 동물성 사료는 아직 허용하고 있다는 점. 미국 쇠고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꺼림직하게 여길 수 밖에 없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한마디로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육식 대신 채식을 해야겠다”는 소감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절대 미국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30일부터 국내로 수입된다. 지난 2003년 12월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진지 2년 11개월만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9월 초 수입재개가 확정됐었다.



(조선닷컴 inter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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