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청와대 관계자와 친분 국가정보 줄줄이 샜을수도

    입력 : 2006.10.27 00:58 | 수정 : 2006.10.27 01:02

    ●사건 핵심인물 최기영·이정훈
    최기영… 전대협 마당발… 與 핵심정보 알아 주변서 놀라기도
    이정훈… 고대출신 정치권 시민단체 인사와 자주 접촉하기도

    386 운동권 출신 간첩혐의 사건은 무엇보다 이들 혐의자들이 정부와 정치권 내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들은 국가적 고급정보를 북한에 넘긴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여·야 정치권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들과도 운동권 인맥을 중심으로 폭넓은 교분을 가져왔다. 정치권에선 특정 대학 출신의 청와대 라인이 이번 사건 관련자들과 교분이 두터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국정원에 연행된 민주노동당 최기영 사무부총장은 전대협 사무국장 출신으로, 민노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청와대의 386 출신들과 교류해 왔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전대협 사무국장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전대협은 졸업 후에도 전대협동우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씨는 전대협의 마당발로 통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부인 김모씨도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16대 국회 때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 관계자는 “최 사무부총장은 일은 우리와 했지만 인맥은 여권과 더욱 넓었다”며 “가끔 여권의 핵심 정보를 알고 있어 놀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와 가까운 일부 인사들은 청와대 비서실에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민주노총에서 일했고, 민노당 창당부터 관여해 기획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현재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9명을 포함해 청와대·국회 등에 100여 명의 전대협 출신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정원이 전대협 초기 멤버들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대협 출신의 한 여당 의원은 “전대협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교분을 유지했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전대협의 같은 기수라도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체포된 민노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씨는 386 정치인들이 다수 참여했던 85년 미 문화원 점거사건으로 실형을 살았다. 고려대 삼민투 위원장을 지냈던 이씨는 고대는 물론 반미(反美) 학생운동권 출신의 정치권과 시민단체 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대 출신 정치인들은 “이씨는 정치활동에는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며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손정목씨는 80년대 연대 총학생회 간부를 지냈다. 그와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정치인들이 여야에 적지 않다. 손씨는 졸업 후 직접 정치는 하지 않았지만, 정치권과 시민운동 인사들과는 최근에도 자주 만났다고 한다.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서울의 모 식당에는 386 정치인들이 자주 모였다. 한 야당 관계자는 “자기 부인이 하는 식당이니 부담 없이 자주 오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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