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 Out] KIA 이석범씨가 산에 간 까닭

입력 2006.08.22 13:19 | 수정 2006.08.22 13:19

'가자! 월출산의 정기로….'

KIA가 요즘 '산바람'이 잔뜩 들었다. 가만 서 있기도 힘든 늦더위에 무슨 등산이냐고 하겠지만 KIA로서는 등산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4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시작에 앞서 광주 숙소 인근 금당산의 정상(깃대봉)을 힘겹게 정복했던 서정환 감독은 산행 동안 4강 진출을 기원한 까닭에 3연승을 챙겼었다.

서 감독의 산행 효험에 힌트를 얻었을까. 이번에 KIA 홍보팀의 서열 세 번째 사원인 이석범씨가 나섰다. 서 감독과 마찬가지로 '나 홀로 지옥훈련'.

지난 주말 여름휴가를 받아 가족들을 데리고 전남 영암 고향집에 갔던 이석범씨는 팀이 3연승 이후 연패에 빠진 것을 신경 쓰느라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단다.

그래서 고향집 앞의 월출산을 찾아 홀로 나섰다. 월출산이 어떤 곳인가. 금강산의 정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호남의 소금강'으로, 신비스런 기운과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명산이다.

오죽하면 고산 윤선도가 '산중신곡'에서 '선경(仙境)'으로 묘사했을까. 특히 하늘이 점지해줘 태어났다는 고려국사 도선이 세웠다는 명사찰 도갑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석범씨로서는 월출산이 KIA의 상징인 호랑이가 포효하는 형상이라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정상에 올라가 정기를 듬뿍 받으며 4강을 기원하면 뭔가 될 것 같았다. 온몸을 적시는 땀 줄기와 피로를 무릅쓰고 해발 800여m에 이르는 천황봉 정상을 향해 부득부득 기어올라 간 것도 이 때문이다.

정화수 대신 가지고 갖던 깨끗한 생수를 놓고 '비나이다'를 연신 읊조렸다는 이석범씨. "영산 월출산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