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스탈린의 말, 내게는 곧 法”

조선일보
입력 2006.06.30 23:40 | 수정 2006.06.30 23:40

해방직전 KGB서 관리하는 소련 88여단서 활동

“소련은 김일성의 군사업무 능력을 인정해 그를 활용한 성격이 짙다” “김일성은 스탈린의 목적에 맞춰 철저히 그의 지시를 존중했다.”

29일 정치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학자들은 해방 직후 김일성과 소련의 관계를 이같이 규정했다.

이지수 명지대 교수는 “김일성이 해방 전에 속해 있던 소련의 88여단이라는 것은 소련국경수비대 라인이며, 수비대는 KGB가 관리했다”며 “북한에 들어왔을 당시 입었던 군복은 아마도 소련 KGB의 군복이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일성은 소련군의 북한 진주 직전까지 88여단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당시 소련은 어느 곳에서든 자신들이 신임하는 이를 최고지도자로 세우고 경찰과 군을 반드시 그로 하여금 관리하게 하는 방법으로 위성국가들을 관리했다”고 했다.

한용원 한국교원대 교수는 “1949년 9월 스탈린이 스티코프 상장에게 ‘아직은 무력 공격의 시기가 아니다. 전력도 압도를 못하고 있고 미군도 철수한 직후여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시했다”며 “이를 전해들은 김일성은 ‘스탈린의 말은 내게는 곧 법이다’고 했다는 구 소련 관계자의 증언이 공개된 적이 있다”고 했다.

김일성을 뒤에서 조종한 소련군 인사는 스탈린의 심복인 요시프 슈킨 대장과, 북한을 점령한 소련 극동군 연해주군관구 예하의 제25군을 직접 지휘한 연해주군관구의 군사위원 테렌티 스티코프 상장이었다.

한 교수는 “김일성은 북한 지도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슈킨 대장을 면접했는데 ‘세계혁명과업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항상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대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스티코프 상장은 김일성을 평양으로 빨리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스탈린에게 청원을 하기도 했다.

이지수 교수는 스탈린이 국내파 공산주의자 박헌영 대신 김일성을 북한 지도자로 택한 것은 KGB 라인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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