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장의 TK건강 이야기] 육쪽마늘

조선일보
입력 2006.04.06 00:16 | 수정 2006.04.06 00:16

경북 의성의 ‘육쪽마늘’이 최고품질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능

옛날 절간에는 ‘불허훈주입산문(不許?酒入山門)’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술과 훈채(?菜)를 먹은 사람은 절에 들어오지 말라는 뜻인데, 훈(?)은 마늘과 파 등 맵고 자극성이 있는 채소를 뜻하며, 여기에 달래 부추 생강을 포함시켜 오신채(五辛菜)라고 하여 승려는 물론 절에 드나드는 일반인들도 금하게 하였다. 훈채는 자극성이 강하여 수도에 방해가 되고, 음심(淫心)을 생기게 한다고 여겼기 때문인데, 그래서 연세가 많고 불심이 깊은 노인들은 아직도 절에 가기 며칠 전부터 마늘을 먹지 않는 분이 있다.

반면 밤길을 다닐 때는 귀신에 홀리거나 호환(虎患)에 대비하여 마늘을 먹는 민속이 있었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병(疫病)을 병귀(病鬼)의 소치라고 하여 돌림병이 생기면 마늘을 먹어 예방하고자 했다.

한방에서는 마늘을 대산(大蒜)이라고 하여 성질이 따뜻 혹은 열(熱)이 많아서 풍한(風寒)을 방어하여 감기에 효과가 있고, 냉증과 풍증을 없게 하여 종기를 치료하며, 순환이 잘되게 하여 뭉친 것을 푸는 효능이 있는데,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육쪽마늘만이 마늘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마늘의 효능은 현대 의학적으로도 입증되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고, 강력한 항균 효과는 물론 항암 효과까지 속속 밝혀져 있으며, 위장병과 간 질환을 개선하는 효능도 뛰어나서 향후 노령화 사회에 가장 적합한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경북에서는 농촌의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지역의 대학과 함께 ‘심혈관계질환 천연물 연구 기초의과학연구센터’를 열어 천연 한약재로부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고부가가치 치료물질을 개발하기로 하였는데, 많은 한약재 가운데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 바로 마늘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침 경북 의성의 육쪽마늘은 전국 최고의 품질이고 보면 성인병이 많은 지역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방내과전문의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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