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취임 회견에서 "기업이 사회 寄與기여 차원에서 사회貢獻공헌 활동을 해야 하지만 경쟁력을 해칠 정도의 사회 공헌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말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서달라"는 대통령의 주문을 계기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정부·여당의 기업을 향한 사회 공헌 압박에 경제계가 얼마나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삼성의 8000억 원 헌납 이후 기업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더욱 加重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기업가는 근본적으로 좋은 상품을 만들어 팔아 좀 더 많은 이윤을 내려는 利己的이기적 동기에서 기업을 創業창업한 것이다. 남을 돕기 위한 慈善자선의 동기에서 기업을 하는 기업가는 없다.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와의 체제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인간의 이런 이기적 본성에 토대를 둔 기업 활동이 결과적으로 좋은 상품으로 사회를 풍족하게 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利他的이타적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의 지적처럼, 푸줏간 주인이 소를 잡고 빵집 주인이 빵을 굽는 것은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지 국민 건강을 增進증진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공산주의 체제는 이와 반대로 푸줏간 주인과 빵집 주인에게 국민건강이란 利他的이타적 목적을 위해 소를 잡고 빵을 구우라고 강요하는 체제다. 공산주의 체제는 푸줏간 주인과 빵집 주인에게 거짓말과 僞善的위선적 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고 사회도 빵과 고기가 부족하게 돼 결국은 체제 자체가 무너지고 만 것이다.
기업에 과중한 사회 공헌을 요구하는 정부·여당의 주문은 創意창의와 혁신의 원동력인 이기적 동기를 버리라는 것이고 결국 기업에 거짓말을 하거나 僞善的위선적 행동 가운데 하나를 兩者擇一양자택일하도록 몰아넣는 反반자본주의적 행태나 마찬가지다.
기업의 최대 罪惡죄악은 나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그 결과 赤字적자가 쌓여 망함으로써 그 빚을 사회와 국민에게 떠넘기는 행동이다. 이익을 못 내고 倒産도산한 기업, 종업원과 가족들은 거리로 내몰고 빌린 돈을 떼먹는 기업, 피 같은 국민 세금을 수백조씩 公的공적자금으로 가져다 쓰는 기업이다. 지금도 그런 惡德악덕기업이 적지 않다.
기업이 많은 이익을 내 그 이익의 일부를 自發的자발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지만 기업에 사회공헌을 優先우선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와 기업에 대한 無知무지에서 나온 시대착오적 注文주문이다.
입력 2006.03.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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