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롯데월드에 26일 아침 10만 人波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십명이 넘어져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월드측이 지난 6일 발생한 놀이기구 탑승자 추락사망 사고에 謝罪사죄한다면서 無料무료 개장 행사를 시작한 첫날 생긴 일이다. 롯데월드와 연결된 지하철 잠실역 일대엔 새벽부터 사람이 몰렸다고 한다. 오전 9시 입장을 시작한 뒤 40분 만에 수용 한도 2만명이 넘어 버릴 정도였다. 자칫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26일은 대부분의 학교가 쉬었던 토요일 다음날이어서 連休연휴였다. 무료입장 행사를 벌이면 많은 시민이 몰려들 거라는 건 누가 봐도 뻔한 일이었다. 경찰도 안전사고가 걱정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공문을 롯데월드측에 보냈다고 한다. 롯데월드도 신문에 낸 광고에서 '쾌적한 환경을 위해 입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사람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은 했던 것이다.

이날 롯데월드에 찾아온 10만명 중 입장한 사람은 2만2000명이다. 나머지 8만 가까운 시민은 아수라장 속에서 기다리다 실망과 짜증만 안고 돌아갔다. 입장한 사람들도 즐거운 휴일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롯데월드 놀이기구가 37개다. 시설마다 500명씩 줄을 선 셈이니 그게 무슨 관람이 되고 놀이가 되겠는가. 놀이기구가 과열돼 작동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무료개장을 하려면 인터넷 추첨 등으로 利用?이용권을 미리 나눠주는 방법을 택했어야 사고도 막고 시민 불편도 덜 수 있었다. 그렇지만 롯데월드는 선착순으로 무료입장객을 끊겠다는 발상을 했다. 시민들이야 와서 줄 서서 기다리건 말건 애당초 관심 밖이었을 것이다. 공짜 손님을 불러 북적대게만 하면 놀이기구 사망사고에 따른 이미지 추락과 입장객 감소를 만회할 수 있을 거라는 얄팍한 商魂상혼이 드러나 보인다. 이날 입장객 부상 사고가 그 정도였던 게 천만 다행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