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는 “숯” 解毒, 止血에 뛰어난 효능

조선일보
입력 2006.03.08 20:20 | 수정 2006.03.08 20:20

건강한 삶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회가 되면서 근래에 관심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가 숯이다. 인체에 유해한 세균과 악취를 없애는 작용으로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이 이용되고, 일부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숯은 한의학적으로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을까?

숯을 의학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고대 이집트와 히포크라테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뚜렷한 근거를 가지고 사용한 것은 아무래도 동양이 앞선다. 한방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생기는 솥 밑의 검은 그을음을 백초상(百草霜)이라고 하여 특정한 질병에 이용하였는데, 〈동의보감〉에서는 ‘백초상은 열독(熱毒)을 없애고, 배속에 덩어리진 것을 삭히며, 체하거나 갑자기 생긴 이질과 설사를 멎게 한다. 부인이 월경이 고르지 않거나 붕루(崩漏;하혈이 심한 것), 그리고 출산 후에 태반이 나오지 않는 병을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어서 숯의 효능은 크게 해독, 지혈 및 지사(止瀉) 작용 등이지만 이들 효능은 동양의 오행(五行) 이론 관점에서는 많이 다르게 해석된다.

우선 대부분의 독성은 화열(火熱)이 지나치게 강한 성질인 반면 검은색은 오행(五行) 가운데 수기(水氣), 한기(寒氣)에 속하여 숯은 쉽게 독성을 이겨낼 수 있다. 또한 수기(水氣)는 다른 물질을 흡수, 희석하는 기능이 뛰어난데, 역시 오행에서는 장(藏)의 기능으로 본다. 실제로 식용 숯은 장내의 유해한 세균과 가스를 제거하여 장운동을 원활히 하고 간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능이 있다.

숯의 지혈작용은 혈액의 붉은색이 오행 가운데 화(火)에 속하고, 갑작스러운 출혈의 원인은 혈액에 화기(火氣)가 더하여져서 생기므로 수극화(水克火)의 원리에서 숯이 출혈을 쉽게 멎게 한다. 한방에서 지혈을 목적으로 지유(地楡), 형개(荊芥) 등의 약재를 쓸 때는 까맣게 태워서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이렇게 보면 숯의 작용은 인체의 간(肝)과 매우 유사하다. 체내의 독성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파괴되는 것과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이 통제되지 못하여 출혈을 일으키는 것도 동일한데, 화기가 많고 간의 기운이 지나치기 쉬운 우리 지역민들에게 숯 또한 좋은 약이 아닐까 한다.

(한방내과전문의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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