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

      입력 : 2006.01.17 05:00 | 수정 : 2006.01.17 05:00

      90년대 말 닷컴 거품이 꺼진 이후 실리콘밸리는 새로운 활력에 들뜨고 있다. 검색엔진에 불과하던 구글(Google)의 성공은 인터넷이 야후, MSN, AOL 등 포털의 일반적인 서비스의 형태를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독자적으로 네티즌간 참여 문화와 개방성을 이끌어 내는 서비스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포털을 중심으로 일어나던 웹의 집중화와 폐쇄성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웹 2.0은 이러한 조류를 반영하는 신조어이자, 기술 트렌드로 봐야 한다.

      그 동안의 포털 사이트는 웹을 탐험하기 위한 첫 관문이 아니라 나가고 싶지 않은 안방을 만들어 왔다. 콘텐츠 공급자는 포털에 줄을 대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으며, 인터넷 포털은 사용자를 잡아 두고 페이지뷰를 올려야만 광고를 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새로 등장하고 있는 웹 2.0 기반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스스로 관리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분류하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명 ‘맞춤형 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중심에 사람을 두고,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해 준다.

      얼마 전 미국 ‘야후’에 인수된 플리커(Flickr)라는 사진 공유 서비스는 여느 앨범 서비스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태그’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플리커는 사람들이 사진에 직접 제목을 붙이는 태그(Tag)라는 주제어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쉽게 사진을 검색해 볼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새로 생긴 홍콩 디즈니랜드 사진을 찾으려면 기존의 디렉토리 분류에서는 관리자가 분류를 만들어 줘야 가능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상식을 모아 만들어낸 태그 분류법에서는 관리자의 노력 없이도 쉽게 홍콩 디즈니랜드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즐겨찾기 공유사이트 딜리셔스(Del.ico.us) 또한 사람들의 지식을 공유하는 가장 효율적인 서비스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은 웹 서핑 중 유용한 사이트를 발견하면 태그가 달린 공개된 즐겨 찾기를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그 즐겨찾기를 자기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결국 이런 경로를 통해 ‘집단적인 판단’이 형성돼 유용한 정보를 가려내게 된다.

      웹 2.0의 개념을 도입하는 신규 서비스들은 실리콘 밸리 벤처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점점 주류로 편입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이 탄생한 원래 목적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참여하는 사람들로 인해 거미줄처럼 엮인 정보에 의미를 부여하고 효율적으로 이어주고자하는 이상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윤석찬 다음커뮤니케이션 R&D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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