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와 관련한 한-일간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의 독도 침략 야욕을 분쇄하는 내용의 북한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된다.

표광 감독이 지난 2002년 제작한 장편 영화 '피묻은 약패'가 오는 28일부터 개막하는 2005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상영 섹션을 통해 소개되는 것. '피묻은 약패'는 고려시대 왜구의 침략으로 쑥대밭이 된 독도(우산도)를 지키려는 한 가족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로, 북한의 액션스타 리영호 등이 출연했다.

단순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념 영화 수준을 넘어 약패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의 스릴과 독도의 유려한 풍광들과 대역없이 치러낸 배우들의 액션 연기 등 영화적 재미를 두루 담고 있다. 제목의 '약패'는 지도를 그려놓은 패쪽을 의미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북한 영화가 상영되는 건 지난 2003년 '살아있는 영혼들'에 이어 두 번째. 영화제측은 '피묻은 약패' 외에 북한 가정의 일상사를 조명하는 TV 드라마 '어서오세요'(감독 윤찬, 2001)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장인정신을 노래한 영화 '청자의 넋'(감독 표광, 2002) 등 2편도 특별 상영 섹션을 통해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