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 법조인은 고(故) 이태영 박사다. 이 박사는 1952년 제2회 사법고시에 합격하고도 야당 정치인인 정일형 전 신민당 당수의 아내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판사 임용이 되지 못해 변호사로만 활동했다. 최초의 여성판사는 1954년 고(故) 황윤석 판사였다. 그는 서울지방법원에 임용됐지만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이후 여성법관은 무려 20년이 흘러서야 나왔다. 1973년 법관에 임명된 황산성, 강기원 변호사가 그들이다. 황 변호사는 11대 국회의원과 환경부 장관도 지냈다.

이영애 변호사는 여성 최초로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하고 여성 최초로 부장판사가 된 이후, 지난해 2월 여성 최초의 법원장인 춘천지법원장이 됨으로써 '3관왕'을 기록했다.

여성검사는 1982년에 나왔다.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과 임숙경 변호사가 그 주인공. 지난해 6월에는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에 조희진 검사가 임명됨으로써 첫 여성 부장검사가 나왔다. 최초의 여성 특수부 검사는 김진숙 검사, 서울중앙지검 최초의 여성 특수부 검사로는 이지원 검사가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사법계 고위직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졌다.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2003년 2월 여성으로 첫 법무장관이 된 강금실 변호사이다. 여성 최초의 형사단독 판사, 여성 최초의 법무법인 대표, 여성 최초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부회장을 지냈다. 2003년 8월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전효숙 판사가 임관됐다. 또 지난해 8월에는 김영란 당시 대전고법 부장판사가 대법관에 임관돼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