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 이동진기자

    입력 : 2003.05.22 18:50 | 수정 : 2003.05.22 18:50

    "아빠가 구해줄게"…물고기의 액션 모험극

    인간에게 잡혀간 아들 물고기를 찾아나선 아빠 물고기의 모험을 유머와 감동에 담은 애니메이션‘니모를 찾아서’.


    디즈니의 파트너로 디지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를 내놓은 픽사 스튜디오는 훌륭한 이야기에 빼어난
    기술력을 덧붙여 호평받아왔다.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6월
    6일 개봉)는 정점에 달한 픽사의 능력이 잘 발휘된 수작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스쿠버 다이버에 잡혀간 아들 니모를 되찾기 위해 아버지
    물고기 말린이 온갖 역경을 극복하는 내용이다. 어드벤처 장르 구조에
    가족영화를 얹은 듯한 이 작품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데서 탁월한
    능력을 과시한다. 해파리떼 사이를 통과하는 장면은 SF적 스릴을 그대로
    느끼게 하고, 펠리칸의 도움으로 굶주린 갈매기들의 공격을 따돌리는
    장면은 액션영화 비행기 추격전의 속도감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히치콕의
    ‘새’에서 ‘식스 센스’까지 재치있는 패러디도 흥겹다. 이 모든
    장면은 기분좋은 웃음과 함께 펼쳐진다.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물고기,
    채식주의자가 되길 원하는 상어 등 캐릭터들의 설정 자체가 유머를
    핵심으로 한다. 드림웍스가 ‘슈렉’으로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고
    20세기폭스가 ‘아이스 에이지’로 새롭게 떠오르는 동안 무기력에
    빠졌던 디즈니는 이제 가장 디즈니적인 방식으로 응수하며 위기를 멋지게
    탈출할 것 같다.

    줄거리가 좀 뻔하다고? 물론 그렇다. 디즈니 가족주의는 일군의 평자들에
    의해 오래 비판받아왔다. 하지만 ‘니모를 찾아서’는 웃음 속 눈물나는
    부자 이야기를 통해 그 보수적 화술이 여전히 막강한 힘을 갖고 있음을
    새삼 알려준다. 이 작품엔 바깥 세상에 아무리 험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은 세상에 아름다운 게 많다고 말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다.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은 종반부에서
    여행을 떠나며 늘 노심초사하던 아버지에게 “이제 그만
    보내주세요”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그래, 가서 모험을
    즐기려무나”라고 답한다. 훌륭한 동화는 어른들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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