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로 승부한다.'
'차붐 주니어' 차두리(22)가 전광석화같은 스피드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차두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소속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실시한 30m 스피드 테스트에서 분데스리가 최고수준인 3초80을 기록, 팀 관계자들을 경악케했다.
분데스리가 클럽들은 시즌 개막전 에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피드테스트를 실시, 개인자료로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차두리는 분데스리가 개막직전 팀에 합류, 스피드테스트와 적성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마치지 못해 뒤늦게 테스트를 받았다.
레이저를 이용한 30m 러닝테스트에서 차두리는 '총알같은' 스피드를 선보이며 스톱워치에 '3.80'이라는 숫자를 찍었다. 이는 지금까지 빌레펠트내에서 가장 빠른 발과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세네갈출신 스트라이커 모모 디아방의 3초94보다 0.14초나 빠른 기록.
특히 30m 직선코스 주파기록은 축구선수의 자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순발력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어서 베노 묄만 감독을 비롯한 빌레펠트 코칭스태프를 기쁘게 했다. 30m 러닝테스트의 경우 100m 주파와는 달리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의 정도에 따라 기록이 좌우되며, 이는 경기에 나섰을 때 상대선수와의 볼다툼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날 차두리의 기록을 측정한 독일축구협회의 피지컬 전문트레이너는 "독일에서도 스피드로 이름높았던 차 붐의 전성기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스피드다. 아마도 분데스리가에서도 가장 빠른 발과 순발력을 보유한 선수일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베노 묄만 감독도 "차두리의 빠른 발에 기대를 걸어왔는데 오늘 정확한 기록으로 증명됐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그의 스피드를 이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 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