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6.09.09 15:29
| 수정 2026.09.09 15:31
교육부는 최근 대학을 지역 혁신의 엔진으로 키우는 국가 사업인 ‘RISE(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ANCHOR(앵커·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로 개편했다. 현 정부의 5극 3특 국가 균형 성장 전략과 연계해 대학이 지역 성장의 견고한 ‘닻’(앵커)이 돼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이끄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대학, 지자체, 기업이 한 팀이 돼 인재를 함께 키우고 지역 인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도 이를 통해 대학 경쟁력 강화, 지역 인재 양성,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주요 대학들의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해 본다.
건국대학교 - 인공지능학과 신설…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
건국대는 올해 사업에서 ‘AI(인공지능) 관련 학과’ 및 ‘AI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지원 사업 등 2개 신규 과제에 선정됐다. 4년간 총 60억원을 확보해 서울 지역 4년제 대학 중 신규 사업 선정액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개 과제에서 향후 5년간 209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건국대는 서울 광진구·강남구 등과 지역 현안 해결 및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초등 돌봄 정책인 ‘늘봄학교’와 연계한 ‘서울 미래키움 교육 지원 생태계 구축’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로부터 인공지능학과 신설 승인을 받아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 5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경희대학교 - 경기도 7대 성장산업 위한 프로그램 운영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지난해 경기도 사업의 ‘미래 성장 산업 선도형(KnM+ 컨소시엄)’ 주관 대학으로 선정돼 지역·기업 간 협력을 잇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희대는 반도체·AI 등 경기도 7대 미래 성장 산업(G7) 육성을 위한 5대 역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용인시와 손잡고 관내 학생 대상 반도체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용인형 타운 마이스(Town-MICE)’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경희대는 대학과 지역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고리를 완성해 경기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고려대학교 - 해외 특허 13건 출원, 글로벌 진출 9개사 지원
고려대는 AI·바이오를 중심으로 대학·산업·지역이 융합된 글로벌 혁신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작년에는 31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산학 협력, 외국인 인재 유치, 글로벌 역량 강화 등 3대 분야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해외 특허 13건 출원과 북미 등 글로벌 진출 기업 9개사를 지원했고 밴쿠버 공항의 데이터를 활용한 AI 주차 시스템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AI 관련 학과 및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가 확보해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와 양재 AI 클러스터를 연계한 ‘KU-RISE’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국민대학교 - 온·오프라인 평생 교육 고도화 추진
국민대는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함께 대학·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대는 기존 4개 사업 과제에 더해 지난 2월 대학 연구 성과를 고도화해 기술 이전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사업인 ‘서울형 브릿지(BRIDGE)’ 과제 수행 대학으로 선정돼 사업 규모가 200억원을 넘었다. 모빌리티·AI 등 대학 강점 분야의 산학 협력 활성화, 생성형 AI 대응 창조 산업 인재 양성, 서울 성북구 등 인접 지역의 현안 해결 및 온·오프라인 평생 교육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 사업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서울시 핵심 전략 산업의 혁신도 돕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 로봇교육센터 구축… 현장맞춤 인재 양성
대구가톨릭대는 총 16개 과제를 확보하며 향후 5년간 940억원 규모에 이르는 지역 혁신 플랫폼 구축 사업을 이끌고 있다. 대학은 HD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교내에 로봇교육센터를 구축했고 ‘경북형 모빌리티혁신대학(MII)’ 사업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칠곡군과 ‘K-U시티(1시군-1대학-1특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청년의 지역 정주를 돕고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 대형 사립대 중 12년 연속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U-온동네 초등 돌봄’과 ‘세대공존 H.O.P.E’ 모델을 통해 지역 복지 문제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동국대학교 - 서울·경기 잇는 지산학 혁신 허브 구축
동국대는 서울과 경기 북부를 아우르는 지산학(지자체·산업체·대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권역별 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기업협업센터(ICC)를 중심으로 디지털문화콘텐츠, 미래 에너지, AI 등 전략 분야에서 대학의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과 접목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캠퍼스(경기 고양)는 경기 북부 지역과 연계한 현장 밀착형 협력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는 서영대·김포대·농협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인재 양성과 공동 연구에서 협력하기로 했고 ‘동국 커피연구센터’를 통해 고양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등 대학 역량을 지역 생활 산업까지 개방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 동남권 초광역 경제 이끄는 ‘일자리 플랫폼’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부산대는 지자체 주도 사업을 통해 동남권 초광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일자리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방산·조선·해양 분야에서 핵심 기술과 인력을 공급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인재의 취업·창업·정주로 이어지는 부산형 선순환 모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산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허브를 유치하는 등 첨단 연구 시설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한 정부의 거점 국립대 집중 투자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연구 거점 대학’으로 도약도 선언했다. 내년 3월에는 부산교대와 통합해 국내 유일의 종합 교원 양성 체제를 구축하고 연제캠퍼스를 ‘에듀테크 허브’로 육성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AI·로봇·차세대 반도체 지식재산권 늘려
서울과학기술대는 5개 사업 과제를 바탕으로 글로벌·초광역·지역을 잇는 첨단 산학 협력 선도 대학으로 전환하고 있다. 외국인 석·박사급 인재 유치 및 지역 정주 지원, 성인 학습자 대상 디지털 품질 검사 과정 운영 등이 주요 성과다. AI, 로봇, 차세대 반도체 등 국가 전략 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지식재산권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오공대·아주대 등과 협력해 ‘AI·반도체’ 분야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고, 연세대와 함께 AI, 바이오 분야 융합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과기대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교육·연구·취업·정주가 단절되지 않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세계적 수준의 기술 혁신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립대학교 - AI 기반 도시 혁신 인재 양성 본격 추진
서울시립대는 연간 36억7500만원 규모를 투입해 ‘도시 문제 해결형 AI 대학’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기술 이전과 창업을 묶는 ‘서울형 브릿지(BRIDGE)’ 사업과 50억원 규모의 사업 펀드 조성으로 기술 사업화 생태계를 구축했다. 삼육보건대와 함께 경력·취업 연계형 평생 교육을 운영하고, 캠퍼스타운을 통한 AI 기술 창업 육성 및 서울 자치구 연계 지역 현안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AI 기반 도시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AI 관련 학과 지원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의 실시간 교통량, 유동 인구, 시설물 안전, 환경 데이터 등을 통합한 데이터 허브를 통해 학생들은 가공된 데이터가 아닌 실제 도시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