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창 정신' 계승, 창업 교육… DIY 자기설계 융합 전공

'기계창 정신' 계승, 창업 교육… DIY 자기설계 융합 전공

조선일보
입력 2019.03.20 03:01

숭실대학교

준비된 4차 산업 시대의 인재, 숭실대 재학생들의 모습.
준비된 4차 산업 시대의 인재, 숭실대 재학생들의 모습. /숭실대 제공
올해 개교 122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대학 숭실대는 '숭실 4.0' 비전을 선포했다. '숭실 4.0 비전'은 국가와 사회를 책임지는 인재를 양성하는 기독교 대학, 함께, 같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통일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적으로 대비하는 대학, 융복합 교육과 산학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앞장서겠다는 내용이다.

◇ '기계창 정신' 계승해 창업 활성화 교육 선도

1897년 문을 연 평양의 숭실대는 당시 최첨단 학문인 물리, 화학, 생물, 천문, 음악, 경제, 법률 등 실용학문을 교과목으로 채택해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 지평을 열었다. 1938년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진폐교의 역사를 지닌 숭실대는 1954년 서울에서 재건했으며 국내 최초 전자계산학과 신설, 국내 최초 중소기업대학원 설립, 국내 최초 IT대학 설립, 국내 최초 신입생 대상 통일교육 운영 등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숭실대는 1902년 학생들 학비 지원을 목적으로 '기계창'을 열었다. 미국인 목재상 새뮤얼 데이비스가 후원한 학생 자조사업 발전기금 5000달러를 활용해 교내에 110평 규모 시설을 구비한 것으로, 당시로서는 신기술을 접목시킨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었다. 학생들은 기계창 작업을 통해 학비를 마련하며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기계창 정신'을 계승해 1995년 국내 최초로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신설, 창업 친화적인 학제시스템을 구축한 숭실대는 2016년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학생 창업 활성화 등 창업 교육을 선도해 왔다.

숭실대는 학생들의 창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창업 교과목 '기업가 정신과 행동' 교양필수를 운영해 학생들이 창업 중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창업 아이템 구상에서 팀 프로젝트를 통한 사업화 능력까지 전반에 걸친 창업 프로세스를 전교생에게 교육하며 경쟁력을 갖추게 할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교내 벤처중소기업센터 207호에 멘토링룸, 프로젝트룸, 코워킹스페이스, 테라스 등을 갖춘 105평 규모의 스타트업 펌프 벤처 스튜디오를 열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창업 지원형 산학협력 중점교원이 상주하며, 학생과 기업 대상 원스톱 상담 창구로 활용한다. 숭실대는 2017년 창업선도대학 2차 연도 성과평가에서는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창업교육 및 창업문화 활성화 부문 교육부장관표창도 받는 등 명실상부한 창업지원 최우수대학임을 입증해오고 있다.

숭실대 전경
숭실대 전경. /숭실대 제공
◇4차 산업 대비 'DIY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 운영

숭실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융합 전공을 도입했다.

숭실의 융합교육은 융합전공(12개), DIY자기설계융합전공(12개), 연계전공(5개)으로 나뉘며, 2015년부터 매년 12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융합전공을 이수하는 등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2017년부터 시작한 'DIY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가 있다.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구성해 학교의 승인을 받은 후 전공을 이수하는 제도로, 교과목을 교내에서 개설되는 과목에 한정하지 않고 해외 교류 대학의 교과목까지 구성할 수 있도록 해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다.

2017년 'DIY자기설계융합전공' 공모를 진행해 승인한 7개의 'DIY자기설계융합전공'은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과학철학, 인간 및 사회 통섭, 유비쿼터스 의공학, 디자인플래닝, 스포츠 매니지먼트 융합전공, IT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융합전공이다. 지난해에도 공모전을 통해 나노생체시스템, 아동철학교육, 문화콘텐츠비즈니스, 주거복지도시행정 등 총 4개의 융합전공이 승인되었다. 숭실대의 'DIY자기설계융합전공'은 학생이 모든 교과목을 스스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전공을 만든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도 함께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

2017학년도에 첫 신입생이 입학한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융합적 역량을 가진 창의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의 '미래사회융합전공'에는 스마트자동차, 빅데이터, ICT유통물류, 에너지공학,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정보보호가 포함된다. 신입생은 1학년 때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에 소속되어 교양교육, 소프트웨어 기초교육 등을 이수하고 2학년이 되면 '미래사회융합전공'과 '주 전공'을 1+1 체제로 선택해 이수한다.

숭실대 관계자는 "기업가정신을 품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교생 대상 '창업 교과목 수강'을 필수화했고,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은 융합 교육을 확대해 교육의 틀을 깨고 있다"며 "앞으로도 숭실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끊임없이 교육을 혁신하며 미래를 이끌 창의적 리더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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