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맞아 세계 대학은 교육혁신 치열… 한국도 국제 경쟁력 키워야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아 세계 대학은 교육혁신 치열… 한국도 국제 경쟁력 키워야

조선일보
입력 2018.11.06 14:35

'2018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 올해로 10년째
역대 최다 17國 503개 참여… '국제연구협력' 지표 도입
고려대·성균관대·부산대 순위 상승, 건국대는 첫 진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대학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마다 학문 간 융합 교육 강화 등을 통한 교육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로 10년을 맞아 역대 최다인 503대학이 참여한 '2018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20위권에 든 대학 중 지난해와 순위가 같은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2018 QS 아시아 대학 평가 1위는 싱가포르국립대였다. 작년 난양공대에 빼앗겼던 자리를 1년 만에 탈환했다. 중국 칭화대는 평가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대학 3위권에 진입했다. 상위 대학 20곳 중 5곳이 중국 대학이었다. 지난해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서울대는 올해 다시 10위에 올랐다. 마틴 잉스(Ince) QS 자문위원장은 "한국은 학계 평판도 지표에서 '아시아 톱 20'에 서울대(7위)·카이스트(13위)·고려대(18위) 등 세 대학이 포함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도 "한국 대학이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제화' 지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국제 연구 협력' 지표 도입

올해 평가에는 '국제 연구 협력' 지표가 새로 도입됐다. 다양한 국가, 다양한 대학과 공동 연구를 많이 한 대학일수록 이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QS 측은 "인류가 처한 문제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국경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 등 어려움 속에서 국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들은 저마다 강점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고려대는 아시아 순위에서 2016년 19위, 2017·2018년 16위, 올해 12위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 한국에서 가장 높은 21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해외 우수 연구 기관과 연구자를 발굴해 고려대 교수와 연결해주는 '연구 정보 분석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세계 학계와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 김병수 고려대 연구처장은 "한국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해외 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연구의 흐름을 알고, 국제적 지명도를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작년보다 3계단 오른 15위를 기록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세대(17위)를 제쳤다. 연구의 질을 나타내는 '논문당 인용 수' 지표 순위가 아시아 20위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보다 높았다.

태양전지 권위자인 박남규 교수(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뽑은 '2017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선정되는 등 연구 성과가 좋았던 덕분이다.

부산대는 작년보다 두 계단 오른 76위를 차지했다. 부산대는 세계적 기후물리학자인 악셀 티머만(Timmermann) 미국 하와이대 해양학과 교수를 영입하며 작년 'IBS 기후물리 연구단(ICCP)'을 유치했다.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도 아시아 83위, 국내 10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부산대는 올해 초 삼성·SK·LG 등 국내 상위 10대 그룹의 신규 CEO 인사에서 출신 동문 수가 서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건국대(94위)는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대학 평가 100위권에 진입했다. 국제화와 평판도에서 전년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건국대는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비율이 아시아 전체 50위를 기록했다. 국내로 들어온 교환학생 비율과 외국인 유학생 비율도 각각 80위, 81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화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건국대는 2년 전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이 몰리는 단과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담당 지도교수 제도'를 운영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 위해 나선 대학들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가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이다. 그동안 참가 대학이 2009년 11국 463대학에서 올해 17국 503대학으로 크게 확대됐다. 학계 평판 조사에 참여하는 학자는 10년 전 2417명에서 8만3877명으로 35배 가까이 늘었다. 2009년 평가 시작 이후 한국 대학들이 국내에서만 경쟁하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대학 중 '논문당 인용 수'에서 아시아 50위권에 든 한국 대학이 첫해 8곳이었는데 올해 12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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