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앞세워 국내 기업들이 뛰어든 이 시장

  • 글 jobsN 김충령

    입력 : 2021.04.08 18:57


    ‘가전 르네상스’ 너나없이 가전시장 진격
    AS 등 사후관리 쉽지 않아… “본업 충실해야”

    요즘처럼 가전제품이 잘 팔렸을 때가 또 있었을까. TV, 냉장고, 세탁기 같은 ‘대형 백색 가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다양한 가전제품 수요가 폭증하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는 이미 기본 가전의 반열에 올랐다. 요즘엔 칫솔살균기, 에어프라이어, 맥주제조기, 인덕션 등 실로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이러한 소형 가전 구매는 급증세다. 그러다보니 가전이 본업이 아닌 다른 업종의 업체들도 가전 산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급성장하는 가전을 통해 성장세가 둔화된 본업의 한계를 돌파해보겠다는 생각이다.

    ◇락앤락·해피콜부터 LF·풀무원까지…

    도마살균블록. /락앤락
    가전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주방용품업체들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주방용품 인지도와 판매망을 그대로 활용해 주방가전을 판매하면 본업과 신사업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은 미니공기청정기와 칼·도마살균블록 등을 내놓았다. 이어 칫솔살균기, 에어프라이어 등의 독특한 소형 가전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유행에 걸맞는 소형가전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3인용 미니밥솥을 생산하는 주방가전업체(제니퍼룸)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피콜’ 역시 2016년 초고속 블렌더를 내놓으며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은 인덕션, 미니밥솥, 전기주전자,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향후 무선청소기 등 비주방 가전으로도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웨덴 탄산수 제조기 ‘아르케’. /LF
    의류회사 ‘LF’도 가전을 내놓았다. LF는 최근 스웨덴 탄산수 제조기 ‘아르케’를 국내에 출시했다. 패션업체가 가전이라니 의아하다.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확대 개편하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풀무원건강생활도 가전 렌털 사업을 시작하고, 최근 온열 테라피 안마의자를 출시했다. 가전업체 내부에서도 이종 진출이 활발하다. 제습기 최강자인 ‘위닉스’가 세탁건조기를 내놓고, 밥솥의 대명사 ‘쿠쿠’가 식기건조기에 진출하는 식이다.

    ◇1인가구… 세탁기는 없어도 칫솔살균기는 필요하다

    마카롱밥솥으로 알려진 제니퍼룸의 미니밥솥. /제니퍼룸
    이종 업체들이 가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며 가정의 형태 자체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가전 역시 그 역할과 쓰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원룸에 거주하는 1인가구의 경우 빨래는 빨래방에 맡기기 때문에 세탁기를 살 필요는 없지만, 방 안에 작은 공기청정기나 칫솔살균기는 꼭 사야하는 식이다.

    가전산업의 경우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가진 업체라면 제조는 중국업체 OEM으로 맡기면 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주력 상품이 아니라면 단가 문제 때문에라도 직접 생산은 쉽지 않다”며 “세탁기·냉장고처럼 부피가 큰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물류나 배송에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단기 유행을 따라 제품을 쏟아내면 자칫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활한 AS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당장 돈이 된다고 무턱대고 신사업을 확대하는 것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지킬 수 있는 신중한 사업 전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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