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포 ·국제표준 해도집 S-130 · mRNA 백신

별세포는 별모양으로 생긴 뇌세포를 말한다. 뇌 상태 유지를 위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별세포가 치매 원인이라는 사실을 기초과학연구원 이창준·KIST 류훈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치매 원인을 ‘중증 반응성 별세포’로 지목했다. 중증 반응성 별세포는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별세포다. 뇌가 독소에 노출되면 별세포가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데 그 과정에서 별세포 수가 늘고 크기가 커진다. 이러한 상태를 반응성 별세포라고 부른다. 반응성 별세포는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나뉜다. 경증 반응성 별세포는 스스로 본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중증 반응성 별세포는 신경세포를 죽인다. 신경세포가 죽으면 치매 병증이 촉진된다. 

그동안 반응성 별세포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부산물로 여겨졌다. 치매 치료도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독성 물질이 치매의 원인이라는 가설에 근거해서 이뤄졌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한 후에도 중증 치매가 지속되곤 했다. 아밀로이드베타가 늘어났지만 치매가 발병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연구로 치매의 핵심 원인 새롭게 지목되면서 치료 방법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매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실렸다. 

국제 표준 해도집은 세계 각국이 바다 이름을 지도에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침서다. 

국제수로기구(IHO)는 11월16일~18일 사흘 동안 열린 2차 IHO 총회에서 국제 표준 해도집인 ‘S-23’을 디지털 방식의 표준 해도집  ‘S-130’으로 개정하는 방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마티아스 요나스 IHO 사무총장이 보고한 S-130의 핵심은 전 세계 바다를 ‘동해’ 같은 이름 대신 고유 식별 번호로 표기하는 것이다. 

이번 해도집 개정의 핵심 쟁점은 동해 표기 문제였다. IHO는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에 ‘일본해(Japan Sea)’로 단독 표기한 S-23 초판을 발간했다. 1937년 나온 2판과 1953년에 나온 3판에도 일본해로 표기했다. 한국 정부는 1997년부터 해도에 ‘동해’를 함께 적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동해 표기를 둘러싼 한일 갈등을 우려한 요나스 총장은 바다를 이름 대신 번호로 표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지난해 남북과 일본, 미국, 영국이 두 차례 비공식 협의에서 식별번호 부여 방안에 합의했다. 표준 해도에 적혀 있던 ‘일본해’라는 명칭이 91년 만에 공식적으로 사라진다. 앞으로 세계 각국도 IHO 해도집을 근거로 자국 지도에 일본해를 단독 표기해야 할 근거가 없어진 셈이다.  

IHO는 이번 총회 결과를 회원국에 서면으로 돌려보게 한 뒤, 12월 초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11월9일(현지시각) 자사 백신 후보 물질이 중간점검 결과 90%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16일 다른 제약업체 모더나도 자체개발한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4.5%였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놨다.

두 업체의 백신은 모두 mRNA 백신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핵산을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만든 백신이다. 핵산은 유전정보의 저장과 전달, 발현을 담당하는 생체물질이다. mRNA는 세포의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유전물질 중 하나다. mRNA 백신이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 DNA의 유전정보를 전달해 단백질을 만들면, 이 단백질이 코로나19 항체를 만드는 원리다. mRNA 백신이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RNA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제조가 쉽고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그러나 운송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효능을 유지할 수 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mRNA가 부서져 효능을 잃기 때문에 콜드체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콜드체인은 농산물 등의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설 교수는 “mRNA 백신은 상업화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 효능 등을 증명할 과거 기록들이 없는 것도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두 업체의 백신 모두 임상시험에서 경미한 부작용을 보이긴 했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 시 피로나 오한이, 모더나 백신은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생겼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심각한 안전 우려를 낳을 수준은 아니었다고 두 업체는 밝혔다.

한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1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이미 이들 기업과 백신 도입을 위한 양자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는 전체적인 계약 현황과 확보되는 백신 물량 등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