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노원·용산 중간이 어딘데? 매번 이러는게 싫었어요

  • 글 jobsN 임헌진

    입력 : 2019.11.08 10:19

    스터디 팀원들과 매번 중간 지점 찾기 어려워
    국내 최초 약속 플랫폼인 ‘위밋플레이스’ 창업
    각자 위치 입력하면 중간 지점 찾아줘

    보통 여러 명이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중간지점을 찾는다. 서로의 이동 거리, 이동 수단뿐 아니라 대중교통의 막차 시간까지 고려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창업에 나선 공대생이 있다. 서로의 중간 지점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위밋플레이스(WE MEET PLACE)’의 강귀선(29) 대표를 만났다.

    위밋플레이스 강귀선 대표./jobsN

    -자기소개를 해달라.

    “국내 최초 약속 플랫폼인 '위밋플레이스'를 운영하는 강귀선이다. 2명 이상 모여 약속을 정할 때 이동하는 시간과 거리에 따라 최적의 장소를 추천해준다. 각자 위치를 입력하면 중간 지점을 찾아주고 이동 시간을 알려준다. 대중교통의 경우 막차 시간까지 따져준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2010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2015년 자격증 공부를 하기 위해 스터디 그룹에 들어갔다. 매주 스터디를 하기 전날 참석이 가능한 팀원끼리 장소를 정했다. 팀원들이 출발하는 위치가 제각각이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고, 그 주에만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매주 위치가 바뀌었다. 매번 장소를 정하기 위해 중간 위치를 찾고 정하는 게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지점을 찾아서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교내 창업동아리인 ‘어빌리티’를 만들었다. 1년 6개월간 동아리를 이끌며 창업을 준비했다. 서로의 중간 지점을 찾아 약속 장소를 추천하는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생끼리 모여있는 교내 동아리로 사업을 확장하기에 한계를 느꼈다. 더 전문적인 팀원을 영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찾아 나섰다.

    2016년 12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창업 네트워킹데이에 참석했다. 창업 아이템을 발표했고, 같이 일하고 싶은 팀원을 찾았다. 현재 운영쪽을 맡고 있는 지금의 CSO(Chief Security Officer·기업 보안 책임자)를 만났다. 이전에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던 분이었다. 또 개발자를 찾아나섰다. 무작정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인공지능’을 검색했다. 관련 앱 2개가 나오더라. 앱 정보에 나와있는 개발자 이메일로 함께 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2주간 매일 연락했다. 이후에 ‘한번 만나나보자’라는 답변이 왔다. 삼성전자에서 인공지능(AI) 개발 일을 하던 분이었다. 주말마다 만나 도움을 받았다.”

    강 대표는 2017년 3월 안산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초기창업패키지로 1억원을 지원받아 ‘위밋플레이스’를 창업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8년 3월 약속 장소를 찾아주는 서비스로 앱을 만들었지만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밋플레이스 홈페이지 캡처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왜 중단했나.

    “욕심을 너무 부렸다. 상대방이 오고 있는지 체크하는 ‘모니터링’ 기능, 캘린더 기능 등 여러 가지 옵션까지 넣었다. 인근 맛집의 광고까지 담았다. 일반적인 모임 장소 추천 앱과 다를 게 없었다. ‘중간지점만 잘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2018년 11월 웹사이트로 먼저 만들었다. 사용자의 접근성을 쉽게 해보자는 생각했다. 10~30대가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서 마케팅했다. 광고를 재밌게 만들었다. ‘서로 중간에서 만날 위치를 찾다가 결국 삼각함수까지 썼지만 정해진 곳이 인천 앞바다’라는 내용이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2018년 11월 2~3개월 만에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위밋플레이스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2019년 4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윤민창의투자재단, 김기사랩에서 총 6000만원을 투자 유치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및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추진하는 ‘2019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 창업과제’에서 연구개발 지원사업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안정화되자 2019년 6월 앱을 출시했다. 앱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가 약 3만명을 넘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제19회 모바일기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최한 2019 대한민국 위치기반서비스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앱 프로세스 화면./위밋플레이스 제공

    -어떻게 중간 지점을 찾아주는 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등시선도를 사용한다. 등시선도란 특정 지점에서 시간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지도를 말한다. 높낮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등고선을 시간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각자 출발점에서 같은 시간 동안 갈 수 있는 영역을 계산해준다. 예를 들어 A가 자동차를 타고 움직였을 때 30분간 갈 수 있는 영역을 찾는다.  B가 버스를 타고 30분간 갈 수 있는 영역을 찾는다. 두 영역을 동시에 표시해 겹치는 부분이 중간 위치다.

    최대 10명까지 한 번에 쓸 수 있다. 이용자는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선택할 수 있다. 실시간 교통량을 바탕으로 최적의 거리와 시간을 따진다. 출퇴근 시간에는 중간지점이 달라지기도 한다. 중간 지점이 산이나 바다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목적에 맞게 인근 번화가에 있는 카페, 식당, 문화시설을 추천해준다.

    등시선도 구축을 위해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나 버스 운행 데이터 등을 사용하고 있다. 또 많은 사람이 만나고, 자주 모이는 지역 데이터를 찾았다. 카카오맵과 네이버 데이터랩의 지역별 검색 순위를 적용했다.”

    -매출이 궁금하다.

    “현재 수익보다는 사용자 유입과 잔존율을 높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10만회다. 가입자 수는 7만5000명이다. 내년 예상 매출은 10억원이다. 입장권, 이용권, 체험권 등을 판매하는 커머스 영역에서 수익을 낼 예정이다.”

    -앞으로의 꿈과 목표는.

    “현재 10~20대의 젊은 층이 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약속을 잡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앱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더 나아가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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