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양념·히키코모리·웹하드

◇소리 양념

소리 양념(Sonic seasoning)은 특정한 소리나 음악을 이용해 사람이 느끼는 단맛·짠맛·쓴맛 등을 줄이거나 더하는 방법이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인간의 뇌는 소리의 높낮이나 템포에도 영향을 받아 음식의 맛을 다르게 느낀다. 예를 들어 경쾌한 소리는 단맛, 고음은 신맛, 흥겨운 음악은 짠맛, 깊고 중후한 음악은 쓴맛을 더 잘 느끼게 한다.

소리 양념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통합감각연구소장 찰스 스펜스(Charles Spence) 교수가 2017년 내놓은 자신의 저서 ‘왜 맛있을까(원제·Gastrophysics: the new science of eating)’에서 처음 소개했다. 가스트로피직스(Gastrophysics)는 스펜스 교수가 주창한 미식학(gastronomy)와 정신물리학(psychophysics)를 합한 연구 분야다.

스펜스 교수는 2007년 감자칩을 씹을 때 ‘바싹’ 하는 소리를 증폭시켜 들려주면 소리가 없을 때보다 15% 더 바싹거리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이 연구로 2008년 ‘괴짜과학자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와인 등 주류를 더 잘 즐기기 위해 소리 양념을 이용하기도 한다. 와인 마실 때 적절한 음악을 더하면 아닌 경우보다 약 15% 이상 와인 맛을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졸레(Beaujolais)와 같은 햇과일 맛의 와인은 높은 음의 음악과, 스모키한 보르도(Bordeaux) 와인은 낮은 음의 음악과 조화를 이룬다고 알려졌다. 보졸레란 프랑스 남동부 보졸레 지역에서 나는 와인의 한 종류고, 보르도는 프랑스 남서쪽 보르도 지역의 와인을 뜻한다.

◇히키코모리(引き籠り)

히키코모리는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를 말한다. ‘틀어박히다’는 뜻의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이다. 197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90년대 이후부터 사회문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본 후생성(보건복지기관)은 6개월 이상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로 본다.

이들은 사회와 스스로 담을 쌓고 외부세계와 소통을 차단한 채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주로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쉽게 혼동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등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히키코모리가 생긴 배경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학교·사회에서 당하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가족의 지나친 간섭으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이 보기 싫어하는 현실·사람·장소를 보지 않으려는 의도 등이다.

과거 서구에서는 히키코모리를 일본 특유의 사회 문화적 현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권 나라는 물론 미국·오스트리아·프랑스·이탈리아 등 많은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0년 8월 옥스퍼드 영어사전 제3판에 ‘hikikomori’가 처음으로 올랐다. 그 의미로 “사회와의 접촉을 이상할 만큼 피하는 일, 일반적으로는 젊은 남성이 많다”고 적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2일 프랑스 통계청은 작년 15~29세 프랑스 청년 중 약 46만명이 정부 통계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이 가운데 모든 사회활동을 중단한 ‘히키코모리’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웹하드(webhard)

웹하드는 개인이 사용하는 파일을 인터넷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웹하드를 이용하면 인터넷에 일정 용량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문서를 편집하거나 다른 사람과 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파일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어서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 등 저장 매체가 필요없다. 분실이나 도난 위험이 적어 최근 사용자가 늘고 있다.

웹하드 이용자는 보통 개인·단체·법인 등으로 나뉜다. 저장 용량과 파일 전송 속도에 따라 가입비가 달라진다.